주정일 양념채소연구소 고추생강팀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보의 홍수시대가 되었다. 웹을 기반으로 한 SNS를 통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가 대두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형태의 모임이나 단체가 활성화되고 있다. 도시농업과 관련된 몇 가지 단어로만 밴드를 검색해 보더라도 귀농 2159개, 텃밭 1698개, 주말농장 315개의 밴드가 나온다. 필자도 텃밭과 작물 관련 밴드에 가입되어 있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데, 가끔 문제를 발견한다. 가장 답답한 것은 잘못된 댓글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가령 한 식물 사진에 식물명도 제각각인 댓글이 여러 개 달리거나, 농사기술에 대한 잘못된 조언도 있었다. 나름대로 정확한 댓글을 달아놓았다 하더라도 그 뒤로 다시 달리는 댓글은 혼란 그 자체인 경우도 빈번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하나만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에는 유전자원의 수집과 보존을 위하여 만든 약초원이 있는데, 필자가 그 관리를 담당한 때가 있었다. 그때 식물들의 이름표를 만들어 붙이면서 만났던 한 전문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아예 이름표를 붙이지 말라’고 조언해 주었다. 잘못된 이름표를 보고 잘못 배운 사람이 잘못된 정보를 유통하면 큰 혼란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하나라도 아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한다 치더라도 잘못된 식물의 이름을 붙여두느니 오히려 정보가 없는 상태가 더 좋다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발해도 도시농업과 관련해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시민의 관심사항인 주말농장이나 텃밭에 필요한 농사정보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농업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기술보다는 사진과 그림을 이용하여 농업인이 아니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원한다. 한참을 검색하여 정보를 찾기보다는 필요한 사항에 대하여 즉시 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미래농업의 인적자원으로 유입될 수도 있는 비농업인에게 잘못된 지식이 축적되고 유통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도시지역의 농업기술센터를 통하여 도시농업, 귀농·귀촌이나 주말농장 관련 교육과 현장지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교육과 더불어 농업 전문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농업지식의 올바른 전달을 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영역이지만, 오랫동안 축적된 전문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올바른 정보가 전달되면 도시사람들이 주말농장이든 텃밭이든 작은 농사에 접근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런 접근은 건강한 먹거리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국민 보건의 측면에서도 큰 이득이 될 것이며, 도시농업의 경험은 농업의 역할에 대한 큰 지지가 될 수 있다. 이런 노력으로 더 많은 국민이 농업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의 농업농촌의 미래도 조금은 더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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