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차장

지난해 7월 17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와 승용차 5대가 연쇄추돌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4명이 사망하고 승용차 운전자 등 총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사고로 사망한 20대 여성 4명은 강릉에서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해 운명을 달리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사고의 원인은 졸음 운전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자동차 안전기준을 개정해 올해부터 생산되는 대형버스와 대형화물차는 전방추돌경고장치와 차로이탈경고장치를 의무 장착하도록 했다.

교통안전공단은 대형차량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교통사고예방을 위해 한국도로공사·전국화물운송사업연합회와 첨단안전경고장치 장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범장착 대상회사를 선정해, 대형화물차량 25대를 대상으로 첨단안전경고장치(FCWS/LDWS)를 설치해 대형사고예방 및 운전자 안전운행 향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장착차량에 대한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분석해 첨단안전경고장치의 보급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장착되는 첨단안전경고장치의 주요 기능은 전방 차량을 감지하고, 상대속도를 고려해 충돌(추돌) 위험을 알리는 전방추돌경고(Forward Collision Warning)와 졸음 등 운전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차로를 이탈 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차로이탈경고(Lane Departure Warning) 기능이다. 향후 공단은 이번 첨단안전경고장치 연구시범사업을 바탕으로, 장착차량에 대한 첨단안전경고장치와 운행기록장치의 자료를 활용한 교통사고 감소효과 분석을 통해 보험료 할인제도 도입 등 첨단안전경고장치의 도입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대정부 건의를 할 예정이다.

대형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인적 요인에 의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첨단안전경고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첨단안전경고장치 장착 연구시범사업을 통해 첨단안전경고장치의 보급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공단은 ‘버스운전자 졸음 및 부주의 운전 모니터링 장치’를 개발하고 4월 한 달간 수도권 운행 광역직행버스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다.

치사율이 높아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대형교통사고를 야기하는 버스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공단은 시범운영 기간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이후 최종점검을 거쳐 해당 장치의 상용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 실제로 최근 3년 교통사고 분석결과, 고속도로 졸음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은 14.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6.2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번에 개발한 예방장치는 ‘얼굴모니터링장치’, ‘차량운행정보 프로그램’, ‘운전자착용 밴드’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

- ‘얼굴모니터링장치’는 운전석 대시보드 상단에 설치돼 운전자의 얼굴방향과 눈꺼풀 감김 정도 등의 운전자 피로상태를 측정한다.

- 차량 내부에 장착되는 ‘차량운행정보 프로그램’은 앞 차와의 추돌거리 예측, 지그재그 주행 등 차량의 궤적변화 등을 통해 위험상황을 예측한다.

- 운전자가 손목에 착용하는 ‘운전자착용 밴드’는 운전자의 생체신호를 감지하고 위험상황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 ‘얼굴인지장치’와 ‘차량운행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위험상황이 확인되면 ‘운전자착용 밴드’에 진동이 발생해 운전자의 주의운전을 유도하게 된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운전자의 생체변화와 차량의 비정상 주행정도를 함께 파악할 수 있어 졸음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

박우섭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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