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지점장
하이투자증권 대전지점
지난주 뉴욕 증시가 제조업 지표 부진과 그리스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투자심리에 부담을 줘 주중 다우지수가 1만 2000선에서 등락을 반복,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에 이어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이달 들어 예상 밖으로 수축세로 돌아서며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줄었다. 대형 은행들의 추가자본 확충 비율 조건부 상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은행주 급락으로 이어지며 주가 변동성을 높였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를 계속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IMF는 그리스 정부와 합의한 경제정책 개혁을 단서로 달긴 했지만 지원방안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일조했다. 이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낙폭을 줄이며 강세 반전을 시도했으며 유럽 주요 증시는 낙폭을 만회하면서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현재 미국시장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미국의 경기가 soft patch(회복국면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경기침체현상)를 넘어서 다시 역성장하는 국면, 즉 더블딥(double dip, 이중침체현상)으로 가는가에 대한 우려인 것 같다.

엄밀히 말해 경기 둔화와 더블딥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가 최근 3%초반에서 2%중반대로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역성장을 전망한다고 보기 보단 느린 경기 회복에 대한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기침체완 별개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최근 발표되는 미 경제지표에 대한 시각은 경기둔화의 개념이지 경기 하강으로 볼 수 없다. 일본 대지진과 자연재해 이후 나타난 일시적인 지표의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즉 미국증시의 방향은 빠른 반등을 기대하긴 이르고, 그리스의 디볼트 가능성 등이 불안해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는 뚜렷한 수급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PR 매수 유입 기대는 수급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지만 현재로선 외국인의 매도 포지션의 전환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만 프로그램 단기매매에 나서고 있을 뿐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좋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은 주초 1차 반등시점인 2030선 내외에서 지지력을 확보한 뒤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불안요소로 다시 증시가 극도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며 주말 장중 심리적 지지선 아래로 가면서 지수 20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특히 IT업종의 실적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장분위기가 냉각돼 막판 낙폭을 줄이며 지수2031.9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향후 악재들이 소멸되고 글로벌 경제가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증시의 선행성을 감안한다면 최악의 경우가 아닐 경우 2000포인트 초반은 의미 있는 저점 지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환 하이투자증권 대전지점장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