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논산주재>
최근 계룡시와 논산시 지역에서는 대도시민들로 그리 쉽게 접해 볼 수 없는 음악회가 잇따라 개최돼 문화갈증을 겪는 지역주민들에게 단비가 됐다.

지난 16일 계룡시가 계룡문화예술의 전당 개관 축하행사로 마련한 KBS교향악단 연주회는 800여 석이 넘는 공연장 객석이 꽉차 대성황을 이뤘다.

더욱이 연주회에 뒤늦게 참석한 일부 시민들은 객석에도 앉지 못한 채 통로 계단에 앉아 연주회를 관람, 그동안 계룡시민들이 문화예술에 얼마나 목말라 했는 지를 반증했다.

모짜르트 오페라 ‘극장 지배인’ 서곡 작품 486 연주로 시작된 KBS교향악단 공연은 첼리스트 김영은 씨의 협연으로 헝가리 광시곡을 연주,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소프라노 한혜진 씨는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와 비제의 오페라 카르맨 중 ‘하바네라’를 열창했고, 마지막 연주곡으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4번 F단조 작품 36 4악장 전곡을 40여 분 동안 연주,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보여 줬다.

또 하루 뒤인 17일 건양대 문화콘서트 홀에서 펼쳐진 오페라 아리아와 나폴리 가곡 콘서트 역시 1000여 석이 넘는 콘서트 홀을 다 채울 정도의 시민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탈리아 정상급 음악가들이 출연한 이날 음악회는 3명의 연주자와 2명의 가수가 출연, 오페라 곡 아리아와 `이태리 민요 등을 10여곡 넘게 부르고 앵콜곡으로 우리 민요 아리랑을 열창,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번 양 자치단체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음악회는 시민들의 문화예술 목마름 해갈에 단비가 된 건 사실이고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공연 중간 중간 객석을 이탈과 공연 중 잡담, 핸드폰 사용으로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는 문화시민으로 분명 고쳐야 한다.

또 공연이 일부 계층만을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고 남녀노소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유치된 만큼 음악 수준이 어렵지는 않은 지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인지 시골에까지 와 주는 것만 고맙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꼼꼼히 따져도 봐야한다.

오는 29일 논산시에서는 또 한차례 뉴에이지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자겸 피아니스트인 조지 윈스톤을 초청, 건양대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게 된다.

이번에는 관객들이 얼마나 성숙된 매너로 연주회를 감상할 지, 또 관객층은 어떨 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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