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5연패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KIA 임기영을 만난다.

송은범이 한화와 FA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가 바로 임기영이다. 운명은 얄밉게도 김성근 전 감독 퇴진 시기에 맞춰 선발로 등판한다.

2012년 2차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임기영은 유망주 투수 중 하나였다. 충분히 위력적인 공을 갖고 있어 곧바로 불펜 요원으로 중용됐다.

그러나 제구력이 문제였다. 2013년 26경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2014년 1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로 저조했다.

그해 시즌 후 임기영은 군입대를 선택했고, 김성근 체제로 접어든 한화는 부족한 선발투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송은범과 FA계약을 체결했다.

FA계약 전까지 송은범의 성적은 2013년 1승 7패 5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7.35, 2014년 4승 8패 평균자책점 7.32로 부진했다.

부진한 성적이었지만 잘 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 있기에 부활을 기대도 모아진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3년간 송은범은 4승 23패 평균자책점 6.04로 여전히 부진하고 있다.

송은범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한 임기영은 군 제대후 올 시즌 1군에 첫 선을 보였으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1.89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즉시 전력감을 원했고 그 과정에서 트레이드, FA영입 등으로 유망주 선수들이 하나둘씩 유출됐다. 그러나 이 즉시 전력감 선수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유망주는 유망주대로 다 내주고 성적은 하위권을 맴도는 악재가 겹쳤고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김성근 전 감독은 퇴진 다음날인 24일 KIA 선발로 임기영이 나선다.

임기영은 한화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만났을 뿐이다.

임기영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지난 12일 SK와 경기에서 5⅔이닝 1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이태양도 KIA에 나쁘지 않다. 올 시즌 1승 3패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하고 있지만 지난 4월 9일 KIA전에선 6⅓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시즌에도 KIA전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11로 성적이 좋았다.

또 23일 경기에서 선발 배영수가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하면서 역전할 기회조차 없이 경기에 패했지만 그래도 야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일단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최우선이다. 아직은 100경기나 남아있다. 포기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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