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색날개매미충. 왼쪽부터 약충, 성충 집단.

충남도농업기술원은 24일 해바라기에 갈색날개매미충의 성충을 유인·방제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동아시아가 원산인 외래 돌발해충으로 산수유, 감나무, 두충 등 가지에 붙어 즙액을 빨아먹고 배설물을 분비해 과실에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도내 갈색날개매미충 발생면적은 2015년 1465㏊에서 지난해 1759㏊로 1년 만에 20% 증가했다. 올해 부화율은 역대 최대치인 94.6%를 기록하고 있다.

도 농기원은 2013년 갈색날개매미충의 밀도를 집중시켜 트랩(trap·덫) 식물로 성충을 유인해 방제 효율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착수했고 5년 연구 끝에 결실을 봤다.

도내 갈색날개매미충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공주 신풍면과 예산 덕산면 산림에서 기주선호성을 조사한 결과 산란전 기간 해바라기의 유인효과가 90% 이상으로 확인됐다. 달맞이꽃(72%)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해바라기를 활용한 갈색날개매미충 유인방제 기술은 해충의 선호기주인 블루베리 대비 90.4%에서 최대 95.2%의 유인효과가 있다.

농기원은 갈색날개매미충 발생지 주변에 해바라기를 1m 간격으로 이식하고 해바라기에 침투이행성 약제인 디노테퓨란 50% 입상수용제를 투입하면 90% 이상 사충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기원 관계자는 “2011년부터 방제비를 크게 늘려 방제에 나서고 있으나 화학방제의 한계로 갈색날개매미충 발생량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 해바라기를 이용한 유인방제 기술에 대해 농가실증을 한 뒤 기술을 보완해 내년에 도내 모든 시·군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