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행정 틈타 버젓이 대대적 사전분양 홍보
행복청, “p4, p5 구역 분양승인 나지 않은 상태”
부동산, “승인 난 것으로 알아…피해는 소비자의 몫”

“P4, P5는 현재까지 분양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행복청관계자)

“승인이 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P5는 분양에 들어 간지 2∼3주째 될 겁니다.”(부동산 관계자)“

말 많고 탈 많은 행복도시(세종 신도심) 어반아트리움(도시문화상업가) 이 이번에는 사전분양으로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어반아트리움은 행복청과 LH 세종특별본부가 특화상가로 설계공모 등을 거쳐 세종 최대 중심상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략적 행정을 쏟아 부은 곳.

◆ 사전분양 물의… 소비자 혼선 피해우려

이 상가는 P1 파인건설과 P2 계룡건설산업, P3구역 모아건설 등 3개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각각 상가분양을 진행 중에 있다. 나머지 2개 구역은 건축허가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4구역의 경우 올해 초 분양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지역부동산과 관계자, 인터넷을 통해 마케팅을 벌였다. 분양팀까지 구성하고 분양에 나섰다

그러나 수개월 동안 분양에 나섰으나, 결국 흐지부지 분양열기가 사라졌다. 확인결과 건축승인 허가를 받지 않고 사전분양에 나섰다 잠잠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상가분양에 기대를 모았던 수요자들의 실망과 허탈감은 세종 상가분양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종사자들의 인건비와 수당 등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이미지 추락과 함께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는 “시행사가 분양승인허가도 받지 않고 사전분양에 나서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업주가 토지대금 잔금도 치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전청약금을 치른 소비자는 애를 태우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P5구역의 경우 이달 초부터 분양을 알리는 홍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과 언론매체 등을 통해 분양을 알리고 있다.

복수의 부동산 관계자는 “전문분양 팀을 구성하고 2주 전부터 조직적인 분양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상담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우선으로 ‘찍기’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5일 취재결과 부동산업계는 앞 다퉈 분양을 알리는 각종 소식과 홍보물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가 분양가격을 알리는 ‘분양가격조견표’도 게시했다.

이날 인터넷에 게재된 5∼6곳의 부동산 관계자와 통화한 곳 모두 “분양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건축허가 승인과 관련해서는 모두 “허가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무관청인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청) 건축과 관계자는 25일 “P5구역은 P4와 마찬가지로 아직 분양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 주무관청, 아직 분양신고 접수 안됐다

이 관계자는 “사전분양 등 확실한 불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시정명령과 고발 등 행정처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사전분양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어느 곳에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상가분양 관계자는 “상가분양과 관련해 사전청약금 등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 타 업체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사전분양하고 있다”는 해명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7일 ‘어반아트리움 P5 세종가로수길 모델하우스 OPEN! 6월 2일 모델하우스 그랜드오픈… 사전청약 1순위 자격이 되십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특정인에 보내 개인정보유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상가는 사업자선정을 둘러싸고 우선협상대상자 심사공정성과 자격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심사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상황을 경찰이 포착하고 지난해 10월 수사를 착수, 업체 관계자 등 수명이 입건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 중에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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