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뿐만 아니라 통신 및 방송케이블 지중화 필요

▲ 지난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일원의 도로변과 주택가에 삐죽삐죽 솟은 전봇대와 무분별하게 얽혀있는 전선과 통신 및 방송케이블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루리게 하는 것은 물론 세계유산도시이자 관광도시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이건용 기자

실타래처럼 어지럽게 뒤엉킨 전선과 통신 및 방송케이블이 세계유산도시 공주시의 고도(古都)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봇대에 무분별하게 널려 있는 전선과 통신 및 방송케이블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선로 하중에 따른 전봇대 파손 및 전기 감전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뒤엉킨 전선… 관광도시 이미지 훼손

특히 지난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유적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인근의 경우 공중선이 어지럽게 널려 주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때문에 공주시는 거미줄처럼 난립돼 시가지 경관을 저해하는 전선과 통신선을 지중화해 안전한 보행공간 확보는 물론 깨끗한 가로환경을 조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재정형편상 역부족이다.

전선지중화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올해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치는 18.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시비부담률 50%(한전 및 통신사 50%, 자치단체 50%)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시는 고풍스러운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매년 전선지중화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대백제전을 앞두고 7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공주대교-중동사거리, 옥룡사거리-옛 대전지법 공주지원 간 2개 지구 2.3㎞의 전선 지중화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구(舊) 공주시외버스터미널-공주고 2.4㎞ 구간을 비롯해 신관중앙로(신관초교-대아아파트) 0.8㎞ 구간, 신관초교-공주대 후문-현대1차아파트 1.2㎞구간 등 모두 4.4㎞ 구간에 대한 전선 지중화사업도 완료한 바 있다.

최근에는 공주대 후문 일원과 종합터미널 일원, 그리고 현재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인 황새바위~사대부고 구간 및 제민천 둑길 구간은 물론 중동 일원 등에서 전선 지중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공중케이블 정리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로 구도심을 가로지르는 제민천 일원의 어지럽게 늘어진 통신케이블을 깔끔하게 묶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에 있다.

◆ 지자체 살림 한계… 정부 재정지원 절실

시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전선 지중화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시의 살림살이 규모를 고려할 때 정부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는 여론이다.

특히 세계유산도시로서의 고도이미지를 찾기 위해서는 전선 지중화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백제왕도 복원 공약에 전선 지중화사업을 포함시켜 고풍스런 도시이미지를 복원하려는 지자체의 노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 공주시민들의 공통된 주문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일원만이라도 정부의 지원이 우선돼 한옥지원사업으로 빠르게 복원되고 있는 고도(고도) 이미지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바람이다.

아울러 공주시의 보다 체계적인 대책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공중선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비 대책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봇대를 비롯한 통신주와 공중선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통신주 및 공중선 관리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공중선을 체계적으로 관리 및 정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도로변과 주택가에 삐죽삐죽 솟은 전봇대와 무분별하게 얽혀있는 전선과 통신 및 방송케이블이 세계유산도시이자 관광도시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 속에 공주시의 노력 여부가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