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 지정여부 촉각…"관망세 오래가지 않을 것"

무섭게 오르던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의 기세가 한 풀 꺾이는 양상이다. 행정수도 이슈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조만간 나올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앞두고 수요자들이 상황을 살피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 같은 관망세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38%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앞서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달 둘째 주 0.15%, 셋째 주 0.26%, 넷째 주 0.61%, 다섯째 주 0.65%로 급등했지만 이달 들어 상승폭이 둔화됐다.

부동산에 대한 정부의 신호에 부동산투자자들이 반응한 결과다. 정부가 1300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 해결의 키워드로 부동산 분야를 지목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하면서 투기과열지구 지정 검토 방향을 내비치자 수요자들이 일시 관망세를 보이고 이 같은 일련의 상황들이 세종지역 매매가 변동률 통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TV 강화와 관련해선 적용 대상이 6억 원 주택 이상 또는 대출기간 10년 이하에 적용되기 때문에 세종지역 현실을 감안하면 큰 영향이 없겠지만 10가지가 넘는 규제가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로 세종이 포함될 수도 있어 투자 수요에 일시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기류는 잠시 스쳐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하고 있고 매수우위지수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종의 매수우위지수는 48.1로 지난 3월 이후 계속해서 오르막을 타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일선 부동산에서 체감하는 매도세와 매수세 비중을 조사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단 뜻이다. 전매를 제한하는 11·3부동산대책이 세종에서 시행된 지난해 11월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전월 대비 0.13%를 보였고 12월에도 상승폭을 유지했다는 걸 감안하면 결국 세종에선 규제에도 아파트 매매가가 오를 것이란 예측에 힘을 실어준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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