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유적 체험·역사적 인물발굴까지 다채

 

충남도는 도내 15개 시군과 공공기관, 민간단체와 함께 지역의 유교문화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청의 유교자원은 향촌·문중을 기반으로 율곡 이이(1536~1584년), 중봉 조헌(1544~1592년), 사계 김장생(1548~1631년), 신독재 김집(1574~1656년), 우암 송시열(1607~1689년), 동춘당 송준길(1606~1672년) 등 대표적인 인물들의 연고지와 학파를 중심으로 집중되는 형태를 보인다.

특히 충청유교문화권엔 53개 서원과 향교 57곳이 산재해 있는데 이를 현대적으로 되살려 관광문화상품화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유교자산을 활용한 사업의 수가 늘면서 예산 증가와 지역 고용 증대, 지역경제활성화라는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추세다.

사례는 많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공주시가 2015년 시행한 ‘우리동네 문화사랑방, 충현서원’사업은 문화재청의 문화재활용 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

충현서원 유물관련 전문강좌인 ‘충현서원 아카데미’, 작은 공연과 함께 삶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일인일색(一人一色) 화요사랑방’ 등 지역 문화유적을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사업으로 공주 반포면 시골마을에도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활성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평가다.

논산에선 명재고택과 백일헌 종택을 활용하는 ‘충청도 양반, 그들의 생활을 엿보다’와 종학당의 ‘종학당에서 만난 선비들’, 돈암서원의 ‘예(禮) 힐링캠프’ 등 프로그램이 연중 펼쳐진다.

대전시는 2003년부터 ‘대전의 역사문화 뿌리찾기 운동’의 하나로 매년 ‘호서명현 학술대회’를 열어 대전에 연고를 둔 우암 송시열, 탄옹 권시(1604~1672년), 동춘당 송준길 등 역사적 인물을 발굴·재조명하고 있다. 호서(湖西)는 예로부터 대전·충남을 이르는 말이다.

16세기 말 율곡 이이를 종장으로 하는 기호학파의 적통은 연산의 사계 김장생에로 넘어가 17세기 김집을 거쳐 회덕(지금의 대전)의 송시열, 송준길, 이유태(1607~1684년)로 이어지며 호서학파가 형성된다.

대전시는 호서명현의 삶과 사상을 학계의 학술담론으로 담는 데 그치지 않고 호서 글로컬리즘 선비문화콘텐츠 박람회, 다례 및 선비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나도 선비다’, 의(義)를 중시하는 호서선비들과 이(利)를 중시하는 현대인 간 좌충우돌 체험기를 다룬 연극 ‘호접지몽’ 공연 등을 선보이며 충청유교 복원에 힘쓰고 있다.

충북도는 충청유교문화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충청권 3개 시도와 충청유교문화권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충북지역의 유교문화자원은 지정문화재가 275건으로 도내 전체 지정문화재 761건의 36%에 이른다. 우암 송시열을 비롯해 다수의 인물을 배출했고 이중엔 여성으로서 세계 최초의 태교 서적인 태교신기를 저술한 사주당 이씨(1739∼1821년), 조선후기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평가받는 정일당 강씨(1772~1832년) 등이 포함돼 있다.

청주향교와 화양서원, 만동묘, 자양영당, 망선루 등의 유교문화재와 강수, 김생, 정도전, 정철, 송시열, 권상하, 유인석, 박문호, 신채호 등은 지역 유학사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인문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화양동을 중심으로 충북의 유교문화를 집중 개발한다면 유교명소로도 성장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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