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로 접어들면서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충남 서북부지역은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까지 일찍 찾아오면서 벌써부터 여름나기가 걱정이다.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더 덥고 건조하겠다는 일기예보까지 나와 있어 지금부터 노인들이 많은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쪽방촌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폭염 대책을 철저히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예상된다. 6월부터 말고 건조한 날씨 속에 평년보다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를 뒤덮어 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장마전선까지 남쪽에 위치하면서 충청권의 가뭄해갈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8월에 접어들면 폭염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기다리던 비 소식은 없고 폭염 소식만 있으니 올여름 나기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충남 등 농어촌지역과 냉방시설이 열악한 쪽방촌 과 노숙인들의 경우 폭염이 지속되면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충남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폭염에 대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전시는 무더위 쉼터를 곳곳에 마려나고 도심지 횡단보도 주변에 그늘 막을 설치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또 자치구와 합동으로 폭염대비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19 구급차에 얼음조끼, 얼음 팩, 생리식염수와 정맥주사세트 등을 구비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오는 9월 말까지 4개월간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도내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21곳과 보건소 16곳에 대한 온열질환자 발생상황 실시간 모니터링에 들어갔으며 폭염 예방 수칙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충남소방본부도 도내 119 구급차 94대를 폭염 구급대로 지정하고 얼음조끼 등 구급장비를 확보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같이 자치단체별로 폭염에 대비한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이용하기 쉽게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취약계층의 경우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시 대처가 늦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폭염이 잦아지고 심해질 경우 관주도의 대책으로는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영역의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일선 금융사와 대형 상점 등에 미리부터 더위쉼터를 설치하고 홍보해 일반주민들이 어렵지 않게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상재해 대비에는 민관이 따로 없다는 자세로 올여름 폭염 극복에 지혜를 발휘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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