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거래량 감소 영향

충청권의 주택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22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17년 4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대전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감액은 -1210억 원으로 전월(29억 원)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은 89억 원으로 전월(409억 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세종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3월 1067억 원에서 4월 -384억 원으로 감소세로 바뀌었다. 충남은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이 73억 원에서 -380억 원으로 감소 전환됐고, 비은행금융기관은 376억 원에서 360억 원으로 증가세가 소폭 줄었다.

이처럼 충청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감액이 줄어든 건 주택매매 거래량이 전월보다 소폭 감소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전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3월 2658건이었지만 4월 2461건으로 7.4% 감소했고 세종 역시 같은 기간 444건에서 355건으로 20% 줄었다. 충남은 2889건에서 2381건으로 17.6% 감소했다. 다만 세종의 비은행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은 16억 원에서 66억 원으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는데 이는 세종시 출범 이후 월별 최대 입주 물량이 쏟아져 잔금을 치르기 위해 비은행금융기관으로 대출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세종의 입주 물량은 6809세대였다.

주택담보대출 증감액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부터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가 강화되고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해야하는 여신심사선진화가이드라인이 제2금융권에도 적용돼서다. 또 지난 19일 발표된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70%에서 60%, 60%에서 50%로 강화되고 집단대출 역시 규제대상인 만큼 금융사의 대출태도는 점점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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