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근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교수

 

장마철에는 내리는 비나 흐린 날씨로 운전자의 시계가 나빠진다. 특히 비로 인해 차창이 흐려지고 시계범위도 와이퍼 작동범위 이내로 한정되며 후사경이 잘 안보여 후방 교통상황 파악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장마철 안전운전의 저해요인으로는 도로가 미끄럽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방향전환 시 미끄러지기 쉽고 핸들과 브레이크 기능이 떨어져서 차를 조종하기가 어렵고 순간적으로 조향기능을 상실하는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리고, 보행자는 비가 오면 우산을 받치고 자기 앞쪽만 내려다 보며 바삐 걷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자동차나 신호등에 대해서는 주의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운전 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비가 내려 노면에 많은 물이 덮여 있을 때, 고속으로 주행하면 타이어와 노면사이에 수막이 생겨서 타이어가 노면에 직접 접촉되지 않고 마치 수상스키를 타는 것과 같은 상태의 수막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수막현상은 핸들과 브레이크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차가 길 밖으로 미끄러져 나가게 된다. 이 현상은 보통 시속 90㎞ 이상의 속도로 주행할 때 주로 발생되는데, 타이어가 마모되어 트레드의 홈이 얕아지거나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시속 70~80㎞정도에서도 발생된다.

이러한 수막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있는 수막을 밀어내고, 타이어와 노면의 접촉력을 높여야 하므로 무엇보다도 타이어의 회전속도를 낮추어 저속운전을 해야 한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는 타이어의 공기압을 높게 하여 운행하는 것이 좋고, 운전 중에는 함부로 급핸들이나 급브레이크를 밟지 말아야 하고, 타이어는 트레드의 홈이 깊은 새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기술운전도 중요하지만 정보운전을 해야 한다. 특히 장거리 주행 전에는 행선지 구간의 기상정보는 필수적으로 확인하여야 하고, 시간당 강수량이 20㎜ 이상이거나, 1일 강수량이 80㎜ 이상이면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기 때문에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장마철에는 운전자의 시계가 나빠지기 때문에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주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빗길 주행 시에는 잦은 전조등사용, 에어컨, 윈도브러시 작동으로 배터리의 손실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미리 배터리 점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빗길 운전 시에는 잘 가는 차보다 잘서는 차가 안전하기 때문에 브레이크 점검도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집중호우로 순식간에 침수가 되기 때문에 주차 시에는 침수의 위험성이 높은 강변, 하천, 교량 밑 주차는 피해야 한다. 안전한 곳이라도 차량 전면이 출구 쪽을 향하도록 주차를 하며 홍수 위험이 있을 땐 자동차를 고지대나 이동이 용이한 안전지대로 옮겨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윈도 와이퍼 부러시 작동 시 “뿌드득” 마찰음이 계속 나는 경우는 부러시의 불량 문제보다는 앞 유리에 배출가스로 인한 찌든 기름때가 원인이다. 이럴 때는 스펀지에 세재를 묻혀 구석구석 깨끗하게 두 세 번 정도 닦아주면 감쪽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폭우를 대비해서 엔진룸에 있는 워셔액의 양과 분사 방향을 점검하여 운전자의 시계를 확보하는 지혜.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송봉근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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