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티없는 피부과학, 중심엔 그가 있었다

화장품의 트렌드는 세상이 변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진화했다. 예전의 화장품은 단순히 얼굴을 치장하는 수단으로 여겼다면 요즘 화장품은 미용은 기본, 기능성을 장착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그만큼 까다롭고 그 입맛을 맞추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하다는 말이다. 이 같은 흐름을 예측하고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매진해 온 이가 있다. 셀아이콘랩 성민규(49) 대표가 주인공이다. 연구만 하던 그가 알을 깨고 한 회사를 이끄는 CEO가 되기까지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 유기화학에서 화장품개발

셀아이콘랩은 지난 2012년 6월 설립된 펩타이드 화장품 소재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주름, 기미, 다크서클, 여드름, 아토피, 탈모 등 문제성 피부에 적용되는 인체 친화적인 펩타이드 화장품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상용화 제품으로는 펩타이드 화장품 소재 원료인 ‘CIL 시리즈’와 ‘쥬디메르’가 있다.

성 대표는 펩타이드 신약 개발 분야에서 15년 이상 연구 경력을 가진 펩타이드 전문가다. 최근 국제화장품협회(PCPC)에 한꺼번에 36개의 신규 펩타이드 원료 등재를 신청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셀아이콘랩은 펩타이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쥬디메르를 출시해 수출·판매하고 있다. 최근 SNS기반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높은 호응과 만족도를 바탕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쥬디메르는 프랑스어로 젊음을 뜻하는 ‘Jeunesse(쥬네스)’와 머무르게 하다라는 ‘Demeure(디메르)’의 합성어로 피부에 젊음을 머무르게 하고자 개발된 피부전문가용 브랜드다. 높은 수분감 젤 타입의 클린저 밀크, 주름개선/미백 이중 기능성 인증의 리포밍 토너, 각질현상 없는 V21 리포밍 솔루션, 진정 겔 마스크, 리포밍 앰플, 리포밍 크림 등 총 6가지로 구성돼 있다.

“유기화학 분야에 대해 젊은 시절부터 공부하고 연구만 하던 제가 펩타이드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혼자 창업을 했습니다. 주변에서 만류하던 분들도 있었지만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결과가 나쁘지 않아 다행일뿐입니다.”

웃음을 덧댄 그의 회상에 안심과 여유가 느껴졌다. 그에겐 펩타이드를 통한 제품 생산 외에 또 다른 무기가 있었다.

“펩타이드라는 물질이 의학품 쪽으로 사용해 오던 것인데 흔히 병원의 단백질 주사로 생각하면 됩니다. 유럽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국내도 비슷한 시점에 시작했지만 아직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저희는 그 원료를 갖고 있는 겁니다. 아직 대기업 쪽에서도 개발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저흰 가시적인 후보물질도 개발 중이랍니다.”

창업한 지 이제 만 5년이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아직도 성공에 배가 고프다는 성 대표. 올해 R&D조직을 완성, 의학품 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셀아이콘랩의 미래가 엿보였다.

◆ 기회는 만드는 것

연구만 하던 그가 CEO가 되기까지의 길이 순탄치 많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자신의 성장 발판으로 삼았다.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연결된 사업이 그가 잡은 기회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기업들을 위해 많은 지원 사업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주목했고 될 수 있는 한 많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많을 때는 해외 박람회 및 전시회를 1년에 33회 이상 나갔으니까요.”

이는 그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기도 하다. 눈 앞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경험칙 말이다.

“경험칙상 정부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나 활동은 레벨에 맞춰 진행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제 맨 아래에서 중간단계로 올라갈 시점에 서 있습이다. 이를 잘 간파해야 합니다. 창업하시는 분들이 이 기회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깔아 놓는 멍석을 예의주시하고 꼭 잡으세요.”

그가 이처럼 간곡하고 조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많은 박람회와 전시회를 다녀보니 늘 보던 곳을 또 보고 늘 왔지만 어느 순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곳도 봤기 때문이다.

“일단 기회를 잡았으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초창기에 처음 보는 외국 여성분들의 손을 다짜고짜 잡고 크림을 발라줬어요. 이런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습니다. 참가에 의미를 두지말고 기회를 적극적으로 쟁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쯤되면 갇힌 공간에서 연구만 했던 그의 과거가 의심(?)스러워진다. 그의 성장스토리 또 하나의 키워드는 적극성이라는 의미다. 그 적극성을 밑천삼아 지금의 셀아이콘랩이 있을 터다.

◆ 창업=교육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질 좋은 훈수를 마다않는 그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교육이라는 답이 지체없이 나왔다.

“창업에는 사람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지만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은 연구원 창업이 많이 이뤄지는 지역이고 저도 그런 케이스죠. 창업을 하기 전과 하고 나서 CEO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절대적으로 창업은 기술만 갖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 대표는 한 걸음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 같은 경우도 2012년 6월 법인을 설립했지만 사실 창업은 1월부터 준비했어요. 그런데 그해 1년 동안 제가 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회사를 어떻게 세우는 것인지 기초적인 것조차 몰랐으니까요.”

허비한 1년의 시간이 가장 아까웠다는 성 대표이기에 그가 강조하는 체계적인 교육의 가치는 귀담아 들을 필요 있는 호소다.

“사실 창업하는 분들은 알고도 안 하는 경우가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사업을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정부가 생각하는, 지자체가 생각하는 강소기업도 탄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비창업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성 대표다. 그도 누구처럼 연구원으로 살다 창업을 하게 됐다. 그리고 수없는 실패라는 추체험을 했다. 강소기업이 강한 나라, 강소기업이 강한 도시를 추구하는 대한민국과 대전시가 유념해야 할 목소리다.

 글=서지원 기자·사진=전우용 기자 jiwon401@ggilbo.com

 

쥬디메르 AC컨트롤

셀아이콘랩(www.celliconlab.com, 자사 쇼핑몰www.jdcos.co.kr)은

펩타이드 화장품 소재 전문바이오 벤처기업인 셀아이콘랩(대표 성민규·사진)은 관련 분야 최고의 연구진들이 포진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동경대 화학학 박사, 미국 워싱턴주립대학 PNR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펩트론 책임연구원 등이 주축이다. 주름, 기미, 다크서클, 여드름, 아토피, 탈모 등 문제성 피부에 적용하는 인체 친화적인 펩타이드 화장품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연간 평균 20회 이상 해외전시회 및 박람회를 참가하고 있으며,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수출역량강화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는 셀타이콘랩은 중소기업청 선정, 수출 유망중소기업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