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주말 여행] 시원한 폭포 용천수, 동굴에서 더위 씻어내자

이번 주말(22∼23일) 제주는 맑다가 구름 많아지겠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번 주말 시원한 폭포와 용천수, 동굴에서 더위를 씻어내 보는 건 어떨까.

◇ 맑다가 구름 많음…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

토요일인 22일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에 구름이 많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6∼28도, 낮 최고기온은 32∼34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3일은 구름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6∼28도, 낮 최고기온은 32∼33도로 예상된다.

당분간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0.5∼1.5m 높이로 일겠다.

'더위야, 물러가라'[연합뉴스 자료사진]

'더위야, 물러가라'[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원한 폭포와 용천수 물놀이로 더위 씻어요"

밤낮없는 무더위에 지쳤다면 제주의 시원한 폭포수와 용천수 물놀이로 더위를 물리쳐보는 건 어떨까.

여름이면 서귀포 소정방폭포와 돈내코 원앙폭포 등 자연폭포는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폭포수를 맞는 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소정방폭포는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300m정도 떨어져 있다. 차가운 용천수가 쏟아지고 주변 해안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주변 해안을 따라 제주올레 6코스도 지난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차디찬 물이 흐르는 돈내코 원앙폭포도 여름철 피서지로 사랑받는다.

폭포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돈내코 계곡 일대는 한여름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선선한 데다 시원한 폭포수 웅덩이에 몸을 담그면 으슬으슬해지면서 따뜻한 햇볕이 그리워질 정도가 된다.

"더위야 가라!"[연합뉴스 자료사진]

"더위야 가라!"[연합뉴스 자료사진]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논짓물 일대

 

연중 18도를 유지하는 차디찬 용천수가 만들어낸 '천연 풀장'도 여름철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피서지다.

도내 용천수 피서지로는 서귀포시 예래동의 해변 담수욕장 '논짓물', 제주시 외도동의 '월대천', 도두포구의 '오래물' 등이 꼽힌다. 여름철이면 용천수 물웅덩이 주변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거나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씻어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논짓물이 있는 예래동은 수려한 해안 경관과 아름다운 대왕수천 생태탐방로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동네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참게, 송사리, 다슬기 등 1급수에만 서식하는 수중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백로와 원앙 등도 해마다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월대천은 2009년 제주시가 선정한 숨은 비경 31곳 중 한 곳으로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떠오르는 달이 맑은 물가에 비친 달그림자를 구경하며 노닐던 곳이라 불릴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월대천 주변은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으며, 총 8㎞ 길이의 '외도물길 20리 탐방로'도 개발돼 있다.

제주공항 인근 도두동에 있는 '오래물'도 여름철 차디찬 용천수로 몸을 씻는 피서 명소로 유명하다. 오래물 주변에는 도두봉 산책코스와 제주올레 17코스가 있어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기에도 좋다.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의 위용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의 위용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제공]

◇ 폭염에도 15도 유지 '냉장실 기온' 만장굴 피서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은 여름철 피서지로 사랑받는다.

바깥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라도 동굴 내부는 시원하다 못해 추위가 느껴질 지경이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냉기가 느껴지더니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더위가 싹 가신다.

동굴 안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다 보면 에어컨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만장굴 내부는 연중 냉장고의 냉장실과 비슷한 10∼15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시원하다 못해 추위까지 느껴질 정도가 된다.

이 때문에 만장굴 매표소에는 '동굴 내부는 외부와의 온도 차가 크므로 점퍼 또는 긴옷을 준비해달라'는 안내 문구까지 붙어있을 정도다.

동굴 안에서 한참 머무르다가 다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바깥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방문객들이 체류하며 동굴 입구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한여름에도 15도 유지하는 만장굴 내부

만장굴은 우리나라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거문오름동굴계에 속한다. 올해로 제주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 10년을 맞은 가운데 웅장한 만장굴 내부를 탐험하면서 더위를 잊고, 자연의 신비로움도 느껴본다면 의미있는 제주여행이 될 것이다.

만장굴은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땅 위를 흐르다 만들어진 용암동굴이다. 전체 길이가 7천400m이며 주 통로는 폭이 18m, 높이가 최대 23m로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보존상태가 좋은 용암동굴이다.

내부에는 용암이 흐를 당시의 용암 수위를 짐작할 수 있는 '용암유선'이 잘 나타나 있고, 공개 구간의 마지막 지점에 이르면 높이 7.6m의 용암 석주가 있다.

만장굴에는 3개의 입구가 있는데 이 가운데 제2입구에서부터 용암이 흘러왔던 상류 방향으로 1㎞ 정도만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