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강우로 충남도내 가뭄 경보단계가 50일 만에 ‘경계’에서 '주의'로 완화됐다. 도는 그러나 가뭄에 취약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 및 중·장기 가뭄 대책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24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운영한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용수 공급 대책실’로 전환했다.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종료는 지난 2개월 동안 도내 누적 강수량이 평년(30년 평균)의 94.9% 수준인 371.1㎜를 기록하며 도내 댐과 주요 저수지 저수율이 크게 상승해 취해졌다.

충남 서부 8개 시·군 생활·공업용수를 공급 중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24일 현재 19.4%를 기록, 2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예당저수지와 삽교호는 각각 77.2%와 87.8%를 기록, 예년(30년 평균)의 120% 수준을 웃돌고 있다. 한때 저수율 0%를 기록하며 대산임해산업단지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대호호는 저수율이 74.2%로 올라섰으며 농업용 저수지의 경우 천안 93.6%, 아산 92.1%, 당진 94.4% 등 평균 저수율 68.8%를 기록하고 있다.

도가 가뭄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정한 것은 보령댐 저수율이 평년의 40.2%에 불과한 점이 감안됐다.

도 용수 공급 대책실은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생활용수 중심의 대책을 펴기로 했다.

보령댐 공급 부하 완화를 위해 전주 광역상수도와 연계해 1일 4000㎥ 규모의 용수를 추가 확보하고, 1일 9000㎥를 아산 공업용수도와 연계해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내년 예상되는 봄 가뭄에 따른 도수로 상시 가동에 대비해 보령댐 수질오염 방지 대책, 물이용부담금 납부 체계 마련, 도수로 운영 규정 개정 등도 조속히 해결해 나아가기로 했다.

항구 가뭄 대책으로는 2024년까지 7년 동안 3개 분야 13개 사업에 2조 1523억 원을 투입, 수계 간 네트워크 연결, 수원 다변화, 미래 대체 수원 개발 사업 등을 집중 추진한다.

대청댐과 서부 5개 시·군을 연결하는 광역상수도 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왼료하고, 대산단지 해수담수화 사업은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이 밖에 1시·군 1수원 갖기,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 연결(830억 원, 1일 43만㎥), 하수처리수 재이용(2곳, 1일 2만 9500㎥), 지방 정수장 개량(2곳 583억 원), 농어촌 생활용수 공급 사업(15개 시·군 6040억 원) 등도 중점 추진한다.

신동헌 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충남 서부지역 가뭄은 비가 상대적으로 덜 내리고 물그릇은 작은 지형적 요인과 함께 보령댐 한 곳에서 8개 시·군 50만 명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정부와의 합동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항구적 수자원 확보를 위한 사업들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