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절대평가를 골자로 공개한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예비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학부모들은 대입에서 수능 비중이 줄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능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결국 절대평가 수능 준비와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를 다 해야 한다는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급변할 2021학년도 수능 대상인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당장 내달부터 고교 입학을 고민해야 하는 탓이다. 절대평가 전환으로 변별력이 약화된 수능을 대신해 각 대학이 내신 기여도를 높일 경우, 고교 선택을 달리해야 할 수도 있다. 내신으로 변별력이 줄어들면 학생들은 학교 교내 활동 등이 많은 우수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대학 진학에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수능만 절대평가화되면 내신으로 인한 수시 입학이 유리한 만큼 내신 성적을 높일 수 있는 고교로의 진학이 유리하다.

대전의 한 고교 교사는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대학들은 변별력을 판단할 수 없어, 학생부 평가나 면접, 논술 등을 통해 선발할 것”이라며 “교육부가 문제를 쉽게 출제한다는 것 자체도 학생들게는 부담”이라고 일침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이번 수능 개편안 발표는 사교육을 부추기는 꼴밖에 되질 않는다”며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학교로 학생들이 몰릴 것이고, 학생부 등을 잘 받기 위해 사교육에 기댈 것”이라고 우려를 덧댔다.

입시전문 제일학원은 대학입시 중3 대비전략에 대해 “수능 개편안이 1안(4과목 절대평가)대로 되면 현행 제도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고 수능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며 “2안대로 전 영역 절대평가가 되면 수능의 비중은 대폭 줄고 정시 비중도 축소될 가능성이 많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부 성적 위주로 대학을 가게 되므로 학교 중간·기말고사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1안은 현행 수능 절대평가를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등 4개 과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이고, 2안은 수능 전 과목(7개)을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