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를 원한다면 경계를 허물어라"

1963년 인도 캘커타에서 태어나 미국과 런던에 기반을 둔 리나 베너지는 광범위한 미래와 다양한 문화들 사이에서 파생되는 모든 경계를 주목하고 자신만의 미시적인 관점으로 세상의 존재가치를 추적하고 있다. 리나 베너지는 1970년대부터 시작한 여성중심의 허스토리(Herstory) 개념을 바탕으로 남성위주로 치우친 세계관을 인간의 총체적인 사회문제로 폭넓게 재해석하고 있는 작가다.

다문화, 멀티미디어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리나 베너지는 여성의 삶과 특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예술적인 코드를 갖고 있다.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작품으로 출발하지만 작품 이면에는 현대사회의 문화, 인종, 국가의 이념 등 사회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관계를 여성의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떠돌아다니는 힌두여신(Devi)이었던 Jack Fruit Johnny는 이름을 꿀(Honey)로 바꿨지, 그녀는 믿음을 밝음으로 바꾸고, 성별은 유별나게 재미있는 무언가로 바꿔버린 후에, 그녀의 도시를 비참함과 전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뉴욕시로 바꾸어 버렸어’ 등의 작품 제목에서 잘 드러나 있듯이 리나 베너지는 신과 인간, 종교와 문화, 남성과 여성, 동물성과 식물성 사이에 존재하는 이분법적인 세상의 구조와 경계를 모두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예술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역사·문화적 배경에 신화의 이미지를 혼합해 환상적이면서 스케일 큰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추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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