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식탁의 단골손님인 달걀이 최근 수난을 겪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어른들에게 아침에 날달걀에 들기름 한두 방울을 섞어 먹었다.

이는 참으로 과학적이다.

들기름에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인 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의 체내 축적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축적되면 순환기 계통 질병인 고혈압, 동맥경화, 혈전증, 뇌졸중 등이 쉽게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체내에 콜레스테롤 축적을 억제하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을 섭취하면 필요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이용하고, 나머지는 체외에 배설된다.

이런 서민의 슈퍼 푸드 달걀은 최고급 단백질, 엽산, 요오트, 철, 콜린, 루테인, 제아잔틴, 셀네늄, 비타민(A, B12, B2, D, E) 등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영양 보고가 식탁에서 사라졌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얼마 전 전국을 휩쓸고 간 조류 인플루엔자로 국내에서 사육 중인 산란계 5마리 중 1마리 꼴로 도살 처분되면서 수백만 개의 계란도 덩달아 폐기처분 된 아픈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여파로 30개 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대에 육박하기도 했다.

급기야 캐나다, 태국 등 외국에서 수입까지 했다.

AI 고비를 간신히 넘겼는데 이번에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판매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

살충제로 뒤범벅이 된 계란이 마트에서 버젓이 판매된 사실이 밝혀져 ‘서민들의 친근한 먹거리’인 계란이 식탁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방역당국의 무능함에 이유식서부터 식재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서민의 벗’인 계란이 식탁에 마음 놓고 올려 질 날이 그립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