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자율과 참여가 가장 중시되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지난 19일 한국교원대 교원문화관(충북 청주)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주최 국제학술대회 축사를 통해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것이 새 정부의 교육철학인 만큼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학교 현장 중심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는 교육자치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모든 교육 가족의 지혜를 모아 구체적 방안들을 도출할 것”이라며 ▲학점제·진로 맞춤형 교육 등 학생 중심의 교육혁신 기반 마련 ▲유아에서 대학까지 교육 공공성 강화 ▲거점 국립대·지역 강소대학 육성 및 평생·직업교육 지원 등을 제기했다.

김 부총리는 또 “대학 입시 때문에 빚어지는 온갖 비정상적 관행은 사라져야 할 교육계의 적폐”라고 지적하고,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처럼 국가 단위 표준화 시험을 통한 객관적 서열화는 불가능해진다. 대학은 수능 성적 외에 내신과 학습 이력을 바탕으로 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것이다. 이로써 획일화된 대학 서열 문제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자치와 학교 자율화 과정에는 정부와 교육청의 권한 조정을 넘어 한국 교육의 철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다”라며 “학교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상의 여건을 조성해 나가고자 하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첫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 당연하고도 지엄한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란 국가 비전을 교육 분야에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불확실성과 불평등 시대에서 한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한 이날 학술대회는 김민남 경북대 명예교수와 서길원 여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손동빈 서울 교육연구정보원 연구관, 이혁규 청주교대 교수 등 15명의 강연으로 진행됐으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전국에서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주=민태찬 기자 tttchan@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