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5백만톤 감축…車 130만 대 도로서 사라지는 효과

캐나다는 지난해 환경피해나 기후변화, 건강 피해 등의 주범으로 부각된 석탄화력발전소를 오는 2030년까지 완전 퇴출시키겠다는 탈석탄 정책을 선언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는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2015년 기준 캐나다의 발전원별 비중은 수력이 55.1%로 압도적이며 가스화력 13.8%, 원자력 9.4%, 풍력 7.8%, 석탄화력 6.5% 등의 순이다. 2009년까지 큰 비중을 차지했던 석탄화력은 온실가스 감축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크게 감소하고 있다. 캐나다는 2010년 석탄발전소를 천연가스발전소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해 석탄화력 비중을 2012년 11.9%까지 끌어내렸으며 이후 지속적인 규제 정책으로 2015년 6%대까지 떨어뜨렸다. 캐나다 정부는 2018년부터 캐나다 전역에 걸쳐 탄소세를 도입기로 했으며 2015년부터 50년 이상 노후 석탄발전소를 점진적으로 폐쇄토록 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급기야 지난해 11월 오는 2030년까지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를 완전 퇴출시키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모두 폐쇄되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500만t 감축될 것으로 캐나다 연방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130만 대가 도로에서 사라지는 효과와 맞먹는 것이다.

캐서린 맥키나 환경부 장관은 “청정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탄소 가스를 배출하는 석탄화력 발전소를 2030년까지 모두 폐쇄하고 수력이나 풍력, 태양광 등 청정 에너지원을 활용한 발전을 9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석탄화력 발전의 조기 퇴출로 대기 질이 대폭 개선될 것이고 국민 건강도 증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따라 각 주 정부들은 석탄발전소 폐쇄 일정을 단축하기 위한 실행 방안을 수립하는 등 석탄 발전 중단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 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사들도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맞춰 조기 폐쇄 대책을 수립하는 등 움직임을 빠르게 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는 34개의 석탄화력 발전소가 운용되고 있으며 주로 앨버타, 서스캐처원, 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 주 등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앨버타 주에는 전체의 절반 가까운 18개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어 석탄화력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앨버타 주의 경우 올해부터 탄소세를 도입해 시행에 들어갔으며 그랜드 캐시 지역에 위치한 맥심 파워 사의 밀너 석탄화력발전소가 2019년 폐쇄될 계획이다. 한나 지역의 ATCO 파워와 트랜스앨타의 시어네스 석탄화력발전소, 포레스트버그 지역의 ATCO 배틀 리버 석탄화력발전소 등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발전사들이 정부 정책에 맞춰 조기 에너지 전환을 선언하고 나서 발전소 폐쇄는 예정보다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ATCO 파워 낸시 사우던 대표는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의 중단 목표를 2030년으로 잡고 있지만 ATCO는 2020년까지 에너지 청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크리스 워릭 한나 시장은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규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폐쇄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10년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발전소 폐쇄에 대비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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