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연대가 지난달 폭우 피해 직후 해외연수에 나섰고,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비유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충북도의원(충주1)의 상임위원회 이동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단체는 중부권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도 촉구했다.

충북교육연대는 24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학철 의원은 털끝만큼의 자숙과 반성도 없이 행정문화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기려 하고 있다. 지난달 폭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외유성 여행을 떠났을 뿐 아니라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을 향해 ‘레밍과 같은 존재’라는 막말을 쏟아낸 김 의원은 도민의 대표 자격이 없으니 당장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의 상임위 이동은 다시 한 번 도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최소한의 도리도 실천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의 교육을 이야기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하고, “도민의 위험과 아픔, 고통을 외면하는 도민의 대표는 필요없다. 하루 빨리 의원직을 사퇴해 본인의 행동에 책임지고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 의원은 본인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한 뒤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은 동료 의원 3명과 함께 지난달 16일 청주 등에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난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 일정의 유럽 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질타에 조기 귀국한 뒤 행정문화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또 한국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뒤 재심을 청구해 놓은 상태다.

청주=민태찬 기자 tttcha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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