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선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안전한 농산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농업은 현재와 미래 농업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홍성군에서도 친환경 농업을 위해 힘을 쏟고 있어 2014년 9월 전국 최초 ‘유기농업 특구’로 지정된 이후, 2015년 '홍성군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친환경농업을 홍성군을 대표하는 농업 브랜드로 홍보해 왔다. 특히, 2015년부터 홍성군만의 차별화된 환경농업을 추진하기 위해 클로렐라 농법을 양계 농가와 유기농작물 재배 농가에 시범적으로 보급해 수량증대 및 저장성 향상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클로렐라는 담수, 해수, 공기, 토양 등 다양한 생태계에서 생존하며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햇빛으로부터 광합성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이산화탄소와 같은 무기물로부터 탄소원을 얻어 독립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생물을 말한다. 클로렐라 농법이란 이러한 클로렐라를 배양해 농작물에 살포·관주해 농작물의 생육촉진, 병해충 발생경감, 저장성 향상 등 작물의 품질향상에 클로렐라를 활용하는 영농방식이다.

홍성지역에서 이용되는 클로렐라가 쉽게 배양된 것은 아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전국의 115곳 하천과 담수호, 논에서 클로렐라를 수집, 순수 분리 동정, 배양해 농작물에 시험한 결과, 농작물 재배에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진 fusca종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선발해 배양된 클로렐라의 농업적 이용 사례도 훌륭했다. 친환경 사과 재배 시 클로렐라 배양액을 주기적으로 엽면처리했더니, 무처리에 비해 사과나무의 생육이 증진됐고 사과나무 잎의 두께가 증가하고 색태가 향상됐다. 또한 병해충 관리를 위해 사용하던 약제 살포회수가 35% 이상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양계농가에서도 클로렐라를 혼합한 사료를 급여한 일수별로 계란 무게를 조사했더니, 계란의 무게가 급여 후 15일째에 관행 급여방식에 비해 개당 4.2g 더 증가했고 계란 노른자의 지방산 중 α-linolenic acid 등 기능성 지방산의 비중이 증가했다.

현재 저농약 농산물 인증 폐지와 친환경농업의 감소로 친환경농업의 확대 및 우리 농업의 품질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농업용 클로렐라의 확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클로렐라는 일반 농업미생물의 배양방법과 달리 이산화탄소, 물, 빛, 미량원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배양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작물의 생육 시기나 수확시기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홍성군에서는 이미 클로렐라 농법을 군을 대표하는 환경농업 농법으로 주목해 클로렐라 농법으로 생산한 농산품에 사용하는 ‘클레온’과 ‘클로랑’이라는 지역자체브랜드를 론칭했다. 홍성군은 자체브랜드를 이용해 지역농산물의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클로렐라를 유기 낙농, 유기농 인증 급식자재 생산, 친환경 과채류 등 다양한 친환경 안전 농산물 생산에 이용하고 있다. 이렇듯 홍성군은 클로렐라로 친환경농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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