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이사철 영향…둘째주 가격 변동률 0.17%

<속보>=세종의 전세가가 크게 하락하자 전세 수요가 세종으로 옮기고 대전의 잔존 전세 수요가 대덕구로 옮긴 가운데 대전의 잔존 전세 수요가 다시 한 번 대덕구로 옮겨가고 있다. 이사철과 맞물리는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본보 7월 24일자 9면 보도=대전 전세수요 '대덕구 집중 현상'>

1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대전 대덕구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17%다. 대전에서는 물론 전국 시·군·구 단위에서 가장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특히 대덕구는 중구와 함께 올 들어 전세가가 단 한 번도 내려가지 않았고 0.1% 이상 상승도 세 차례나 됐다.

이처럼 대덕구의 전세가가 크게 오른 이유는 대전의 잔존 전세 수요가 대덕구를 선호하는 현상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대덕구의 ㎡당 전세가는 140만 원으로 올 초보다 1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당 전세가가 240만 원을 상회하는 유성구와 100만 원이나 차이를 보이고 전세가가 과거보다 폭락한 세종(179만 원)과도 40만 원 가까이 저렴하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 점도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 이달 둘째 주 대덕구의 전세가격지수는 101.2로 전주보다 0.2포인트 올랐는데 이 역시 대전에서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전세가격지수는 전세가격을 조사해 구성비를 가중치 값으로 산출하는 지표로 지표가 높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무엇보다 인근 법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로 소형 전용면적의 가격이 오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전용면적 79㎡인 선비마을1단지 역시 1억 6500만 원에서 1억 7000만 원으로 상승했고 67㎡인 신동아 아파트도 95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역시 500만 원 올랐다. 59㎡인 유원아파트는 1억 원에서 1억 500만 원으로 77㎡인 삼호아파트는 1억 500만 원에서 1억 1000만 원으로 평균 500만 원 이상 상승했다. 이 외 일부 아파트도 중소형 전용면적의 가격이 올랐다.

대덕구의 전세가 상승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법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의 이주 수요가 점차 많아지고 가을 이사철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여기에 가격이 오르긴 해도 워낙 저렴했기 때문에 선호도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덕구의 전세가가 큰 폭으로 오르긴 했어도 가격으로만 따지면 여전히 저렴하다. 조합원의 이주가 완료되고 재건축에 따른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는 등 대덕구의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 상승의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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