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코웨이, LG생활건강 등 후원방문판매 업체의 매출액이 3조 3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방문판매란 방문판매 및 다단계판매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되 판매원 자신과 직하위 판매원 실적에 대해서만 수당이 지급되는 판매 형태로 다단계 판매와는 다르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후원방문판매업자 주요 정보’에 따르면 정보공개 대상 후원방문판매 업체 수는 2015년보다 72개 증가한 2777개다. 시장 매출액은 같은기간보다 16% 증가한 3조 3417억 원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2조 321억 원, 2014년 2조 8283억 원, 2015년 2조 8806억 원을 나타내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후원판매 업체에 등록된 판매원 수는 34% 증가한 37만 2000명 이었으며 이 중 후원 수당을 지급받는 판매원 수는 22만 3000명 이었다. 후원방문판매 업체의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2015년보다 16.2% 증가한 8953억 원이었고 판매원 1인당 연간 평균 후원수당 수령액은 2015년보다 3.8% 감소한 402만 원이었다.

또 상위업체와 하위업체 간 판매원 수당의 격차도 더 커졌다. 상위 1% 미만(약 2200명)에 속하는 판매원이 1년간 지급받은 후원수당 총액 비중(688억 원)은 전체 판매원 후원수당 총액의 7.7%에 그쳤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위판매자들의 수당 하락폭이 더 컸다.

후원방문판매 시장에서 매출액 규모 상위 5개 사업자 및 소속 대리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 4681억 원이었다. 이들의 후원수당 지급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6595억 원을 기록했다.

593개로 가장 많은 대리점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조 797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5% 증가한 수준이다. 500개 LG생활건강 대리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6631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48개 대리점을 둔 코웨이 매출도 1% 늘어난 4492억 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생활건강의 177개 대리점도 3% 증가한 103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정보 공개는 소비자 및 후원방문판매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여 후원방문판매 시장에 건전한 거래 질서가 정착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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