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까지 3688세대 입주 예정…전세가 전망지수 하락세 보여

한동안 소식이 뜸하던 세종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전세 수요의 이주와 맞물린 적은 공급량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가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과 내달 입주가 예정된 세종의 아파트는 각각 1164세대와 2524세대 등 총 3688세대다. 특히 내달 입주 물량은 올 하반기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앞서 세종은 지난 4월 세종시 출범 이후 최다 입주 물량인 약 7000세대가 쏟아지는 등 과잉공급으로 전세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인근 대전과 충남의 전세 수요가 전세가가 저렴해진 세종으로 이주했고 수요가 늘어나자 최근 전세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 4월 6809세대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자 수요가 몰리기 시작해 5월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는 -4.28%를 기록했다. 5월부터 7월까지 각 672세대, 47세대, 510세대가 입주 물량으로 나왔고 지난달엔 단 한 세대도 없었다. 반면 수요는 지속적으로 세종으로 유입돼 6월부터 이달까지 전세가 변동률은 -1.47%, -0.27%, 0.3%, 0.26%를 보이며 하락폭이 둔화돼 결국 상승 전환됐다.

약 넉 달 동안 입주 물량이 없다시피 하다 이달과 내달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 전망지수도 점차 하락 중이다. 전세가 전망지수는 일선 중개업소가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 흐름을 토대로 전세가를 전망하는 지표로 기준치(100)를 넘으면 전세가 상승 예측이 강하고 기준치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4월 99.6이던 세종의 전세가 전망지수는 5월 들어 100.8을 보여 7월까지 100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97.9로 떨어졌다. 이달 전망지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달과 내달 입주 예정 물량 때문에 역시 기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최다 입주 물량이 쏟아졌을 때 다음 달인 5월 전세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만큼 공급 물량이 늘었다고 곧바로 가격 하락이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내년이 다가올수록 전세가가 다시 떨어질 확률이 크다. 다만 입주 물량이 평년에 비해 많지 않아 가격 하락폭은 올 상반기에 미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가는 매매가에 비해 공급과 수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 4월 이후 입주 물량이 없었고 전세 수요 이주가 활발했지만 전세 물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세가 하락은 일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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