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거래량 절반 이상 감소
올해 전세가 ㎡당 10만 원 상승

가을 이사철임에도 대전의 전세 아파트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지만 가격 상승폭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본보 9월 13일 5면 보도 -가을 이사철 앞두고 대전 전세대란 걱정>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6%다. 가을 이사철인 만큼 거래량과 함께 전세가가 오름세를 기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전년 동월보다 더 줄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대전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5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세 거래량이 감소한 건 물량이 감소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이달 대전의 전세수급지수는 155.5로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는 중개업자를 대상으로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한 지표다. 기준치는 100으로 수치가 클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전세가는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는 ㎡당 평균 184만 원이지만 올해는 194만 원으로 10만 원 상승했다. 가격 상승폭도 전년 동월보다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9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대전의 전세가 변동률은 0.06%, 0.04%, 0.02%였지만 올해는 0.03%, 0.04%, 0.06%로 상승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자 거래량은 줄었지만 전세가와 상승폭은 지난해보다 올라 전세난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가을을 시작으로 내년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겨울, 혹은 내년 초까지 전세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전에선 전세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세 수요는 결국 전세 물량을 찾아 떠돌거나 월세 시장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물량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특히 대전은 대규모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없어 전세 물량이 나오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며 “이제 이사철이 시작돼 지속적으로 전세 수요가 나타나겠지만 충분히 소화할 물량은 없다. 결국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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