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8위 도핑 국가, 지난해 조사보다 두 계단 올라

보디빌딩이 국내 스포츠 종목 중 도핑검사에 가장 많이 적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동섭(비례대표)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문체육 도핑검사에서 적발된 전문 체육 스포츠 선수 129명 중 보디빌딩 선수가 89명에 달해 전체 70%를 차지했다. 스포츠 종목 중 압도적인 1위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9명(56%), 2014년 39명(85%), 2015년 27명(64%), 2016년 8명(47%)의 선수가 적발됐고 올 상반기에만 선수 6명(75%)이 도핑 양성반응으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국은 보디빌딩 때문에 세계 8위 도핑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4월 공개한 2015년 반도핑 연간 보고서에서 한국은 51명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 국가별 도핑 양성반응은 전체 8위로 지난해 조사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정기적·비정기적으로 도핑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도핑 적발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으나 도핑방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수들에게 주요 큰대회를 앞두고 불시검문을 하겠다고 사전통보한 뒤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를 충분히 예상하고 피할 수 있어 공정성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올림픽을 유치하며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는 시점에 도핑순위가 올라간 것은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특정 종목에서 지속적으로 도핑이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문체부가 철저히 관리·감독해 악습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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