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지사 방어 vs 때리기 충남도, 안보위기 속 3군 본부 등에 관심
충청권 피감기관 감사 일정 속속 확정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김영록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직원들이 국정감사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종료와 함께 ‘국감 정국’이 본격화되며 충청권 피감기관들도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국회는 오는 12일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국정감사에 돌입하는 가운데 현 정권 출범 후 불과 5개월 만에 치러질 이번 국감을 맞는 여야는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민선 7기 지방선거가 2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감이 지선(地選)의 전초전 성격을 띠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4면

충청권의 경우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안희정 충남지사를 놓고 자유한국당 등 야권의 실정(失政) 때리기와 더불어민주당의 방어막 치기, 차기 도백(道伯) 후보군의 존재감 드러내기가 예상되는 충남도 국감, 첨예한 안보위기 속에 계룡대에서 진행될 육·해·공군본부 감사 등에 관심이 쏠린다. <본보 9월 27일자 4면 보도>

또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에 주안점을 둔 경제정책을 비롯해 부동산 정책, 탈원전 정책,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좌파 포퓰리즘, 방송 장악 논란 등도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일정을 보면 국감 개시일인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과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감사가 이뤄진다.

충남도는 23일과 27일 각각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임하고, 대전시교육청·세종시교육청·충남도교육청과 충남대·충남대병원 등은 23일, 대전고법·특허법원·대전지법·대전고검·대전지점 등은 26일, 충남지방경찰청은 27일 각각 감사를 받는다.

육·해·공군본부는 19일,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19·20일, 대전에 본사를 둔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등은 20일 감사가 예정돼 있다.

한편, 충청권 의원들은 국토교통위원회에 민주당 이해찬(세종), 강훈식(충남 아산을), 한국당 정용기(대전 대덕구), 박찬우(충남 천안갑),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포진해 있는 등 상위별로 여야, 진보·보수 진영을 대표해 혈전을 벼르고 있다.

‘적폐 청산’,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여야는 국감이 문재인 정부 향후 4년을 좌우할 정국 주도권 싸움의 출발점이란 판단 하에 기선 제압을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면 한국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적폐에 초점을 맞춰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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