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논산주재>

“죽음의 문턱에서 허우적이다 보니 갑자기 이건 아니다 싶어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잘못된 선택임을 깨닫는 순간, 살 수만 있다면 두 번 다신 이 같은 무모한 짓을 절대하지 않겠다. 살고 싶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심한 우울증을 견디다 못해 삶의 포기란 극단적을 선택을 하고 금강에 몸을 던진 뒤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구조된 한 가정주부는 생과 사 오갔던 자신의 처지가 너무도 기가 막혔던 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구조의 손길의 느끼는 순간, 삶의 소중함을 너무도 절실히 깨닫게 됐다"는 B(57) 여인은 자신을 구해 준 경찰관 앞에서는 고개만 떨군 채 “고맙고 너무 죄송스럽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가정불화 등으로 심한 우울증을 겪어 오던 B 여인이 금강에 몸을 내 던진 건 지난 17일 오후 7시 께.
논산경찰서 상황실에는 “여자가 금강에 뛰어들어 허우적 거리고 있다"는 긴박한 목소리의 한통의 전화 접수되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신고에 접한 상황실 근무자가 112순찰근무자들에게 신고내용을 긴급 타전했고 때 마침 근처를 순찰 중이던 강경지구대 소속 최인열, 이치언 경위가 내용을 접하게 된다.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는 사실을 감지한 두 경찰은 곧바로 사고 현장에 도착, 이것저것 가릴 겨를조차 없이 최 경위는 근무복을 입은 채 물 속에 뛰어 들었다.

한 동안 헤엄을 친 후 가까스로 B 여인에게 접근한 최 경위는 심한 공포감에 싸인 B 여인을 차분히 안심시킨 후 안전히 B 여인을 물 밖으로 구조해 냈다.

당시 구조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구조 당시 금강물은 많은 비로 인해 강물이 크게 불어난 상태였고 물살마저 거셌다”면서 “경찰관들마저 자칫 위험에 빠질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자신의 안위보다는 사명감이 앞섰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오랜 동안 가정의 불화로 우울증을 겪어 왔던 B 여인은 최근 노모까지 병세가 깊어지면서 삶이 너무 힘든다는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 투신이란 극단적 선택을 했던 B 여인.

잠시의 순간이었지만 저승과 이승을 오갔던 이 여인은 결국 두 경찰관의 구조로 저승 문턱에서 이승으로 되돌아왔다.

“경찰관으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치는 이들을 보면서 민생안정을 위해 밤과 낮을 잊고 생활하는 일선 경찰관들에게 “너무 수고가 많다”는 따뜻한 인사 말이라도 한번 건네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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