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봉재 충남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 인삼팀장

 

틈새시장(niche market)이란 사전적 의미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특정분야의 소규모 시장을 의미한다. 시장점유율이 낮은 기업이나 후발 기업이 기존 시장에서 직접적 진출을 피하고, 아직 선점되지 않은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다. 오랜 전통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인삼에도 틈새시장은 나타난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새싹인삼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인삼은 토양에서 4~6년을 재배하여 생산하는 것이 전통적인 재배방법이었으나, 지금은 하우스나 자동화 온실에서 1년생부터 6년생까지 재배하여 수확하는 농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그중에서도 2~3년생 묘삼을 단기간 재배하여 수확 및 판매하는 새싹인삼 재배가 하나의 재배방법으로 등장하여 인삼산업의 틈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새싹인삼 물량은 해마다 증가되어, 대략적인 시장규모는 약 2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농가와 귀농인 및 기업 은퇴자들이 새싹인삼재배에 관심을 갖고 재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새싹인삼재배가 누구나 쉽게 재배할 수 있고, 소득이 보장되는 사업일까? 하루에 많게는 3~4명의 일반인과 농가들이 새싹인삼 재배에 대하여, 혹은 전망에 대하여 문의를 하고 있지만 확실한 답변을 드릴 수는 없는 실정이다. 대형마트에 납품하기에는 현재의 새싹인삼재배농가 규모는 너무나도 영세하고, 품질이 균일한 새싹인삼을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사업장은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밖에 없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새싹인삼재배 농가의 현실이다.

우리나라 인삼산업 활성화에 새싹인삼 생산이 틈새시장으로서의 한축을 담당하기 위하여 어떤 일들이 필요할까? 우선 새싹인삼의 잔류농약 안전성 확보일 것이다. 농촌진흥청 시범사업을 통하여 하우스 묘삼재배단지가 조성되고, 유기농재배를 통한 묘삼을 확대 보급한다면 이에 대한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새싹인삼 품질 표준화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 시설을 이용 새싹인삼을 공정육묘와 같은 자동화시스템으로 갖추고, 품질의 균일화, 생력재배를 통한 생산비 절감이 이루어져야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새싹인삼의 다양한 소비창출과 확대방안의 강구와 새싹인삼 생산에 대한 R&D 연구의 지속적 추진도 진행되어야 한다.

새싹인삼의 재배기간은 최소 25일에서 길게는 45일이므로, 특별한 영양관리가 필요 없으나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방법들을 통하여 새로운 인삼산업으로 자리를 잡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을 통하여 인삼도 공산품처럼 시장에서 필요한 크기에 맞추어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다면, 생산자가 원하는 가격을 받고 팔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연작장해 피해가 큰 인삼을 2~3년의 단기재배 할 경우 연작피해는 크게 경감되고,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단기다수확 인삼 생산을 위한 재배법 확립과 보급을 시급히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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