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름이다. 빨리 떠나자~♬’

작렬하는 태양,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때 이른 장마도 지나가고 푹푹 찌는 폭염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도래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피서지로 훌쩍 떠나고 싶은 휴가철을 맞아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이색적인 여름 가족여행지를 둘러본다.

<태안-독살체험> 충남 태안군 남면 별주부 마을에서 관광객들이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독살체험을 하는 모습. 태안군청 제공
◆하늘, 바다에서 스릴과 ‘손맛’ 체험-충남 태안
지난 2007년 12월 터진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나 천혜의 자연환경을 되찾아 가고 있는 태안은 여름 레포츠의 보물창고다. 해안국립공원을 옆에 두고 바다와 창공에서 짜릿한 체험이 가능하다. 항공 체험은 태안의 해변에서 만나는 레포츠 중 가장 스릴이 넘친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경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뭍에서만 봤던 절경을 창공에서 조망할 수 있다.

또 안흥항 신진도는 국내 바다낚시의 주요 포인트다. 낚싯배를 빌리거나 방파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듬직한 손맛에 매료된다. 신진도 너머 마도는 1년 내내 물고기가 많이 잡혀 갯바위 낚시꾼들도 즐겨 찾는다.

태안에는 리아스식 해변을 따라 30여 개의 해수욕장들이 포도송이처럼 매달려 있다. 꾸지나무골, 신두리, 밧개 해변과 천리포수목원, 안면도 휴양림 등에서도 상쾌한 휴식이 가능하다. 태안에선 우럭젓국, 밀국낙지 등의 별미로 지친 여름 원기를 보충할 수도 있다.

<울진-금강송> 금강송으로 울창한 울진군 서면 소광리 소나무 숲. 울진군청 제공
◆바다 위 달리고, 금강송 아래서 삼림욕-경북 울진
오지라는 이름 아래 묻혀 있던 울진. 그곳의 산은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담고 있다. 그 기운은 계곡을 따라 흐르며 바다로 이어진다. 바다는 바람을 담고, 태양을 담아 여행객에게 역동적인 휴식을 전한다.

후포해수욕장(후포면 삼율리)에선 거친 오프로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윈드서핑, 수상스키, 바나나보트는 물론 바다의 귀족이랄 수 있는 요트 체험이 가능하다. 경북요트협회에 문의하면 1일 체험으로 모든 해양레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

서면 소광리 소나무숲은 금강송으로 유명하다. 조선 왕실에서 필요한 궁궐을 짓고 관을 짜기 위해 일반인은 나무를 벨 수 없도록 했던 황장봉산(黃腸封山). 곧게 뻗은 자태가 미인의 몸매처럼 아름다운 금강송 탐방은 지난달부터 사전예약제를 통해 숲해설자의 안내를 받아야 탐방할 수 있다.

◆바다 위의 협곡을 즐기다-강원 삼척
삼척에는 아름다운 포구가 많다. 그 가운데 으뜸은 장호리 바다다. 이곳에 올망졸망 솟아있는 바위들이 만들어낸 바다의 협곡이 있다. 10여 개의 바위가 엇갈리며 물길을 연 모양이 협곡처럼 느껴진다. 그 바다를 가장 잘 누릴 수 있는 것은 투명카누와 스노클링, 바다래프팅 등의 해양스포츠다. 카누를 타고 바위 사이를 오가다보면 이국적인 정취마저 느껴지는 것.

해녀들이 바다에서 직접 잡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이 마을의 장점이다. 근덕면 장호리를 중심으로 용화리에서 궁촌리까지 이어지는 약 5.4㎞의 해양레일바이크와 삼척의 어촌민속문화를 엿볼 수 있는 해신당 공원이 자리하고 있으니 함께 돌아보면 좋다.

동굴도시 삼척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금굴과 환선굴을 돌아본 후 석탄광산에서 캐낸 폐광석의 화려한 변신을 만날 수 있는 도계유리마을을 찾아 유리공예체험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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