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車車' 후회하면 늦어 타이어 점검 꼼꼼히 ···

마모·공기압 체크 필수 빗길 수막현상 방지

여름휴가, 이제 떠날 시간이다. 설과 추석 수준에 버금가는 대이동이 시작된다.

국토해양부는 23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여름휴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417만 명이 이동하고 또 하루 평균 386만 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 수단 1순위는 여전히 승용차다. 교통수단 전체의 76.2%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버스도 이번 휴가철 18%의 수송 수요를 담당할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즐거운 휴가를 위해선 차량 정비가 선행돼야 하는데 특히 타이어 안전점검을 잊어선 안 된다.

◆ 타이어 마모 상태 반드시 체크하자
승용차용 타이어의 마모한계 표시는 1.6㎜로 타이어를 사용하다 타이어의 표면이 홈 속에 돌출된 부분(마모한계점·△표시)까지 닳으면 그 타이어는 마모 상태가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면 된다.

곧바로 교체가 필요하다.
싼 값에 현혹돼 제조된 지 오래된 중고 타이어를 구입하면 사고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타이어는 오래될수록 고무층이 딱딱해지기 때문에 고속주행 시 파손위험이 커진다. 특히 빗길에선 마모도의 차이가 제동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끄럼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 타이어의 마모한계선을 넘을 경우 타이어가 쉽게 가열돼 운전 중 이물질에 찔렸을 경우 파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모한계선을 넘은 타이어 파열은 고속도로에서 대형사고의 원인이 된다.

최근 한국타이어가 자체 실험한 결과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다가 급제동했을 때 홈의 깊이가 7㎜인 새 타이어와 홈의 깊이가 1.6㎜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를 비교하면 제동력 측면에서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새 타이어의 경우 제동거리가 53m인 반면 마모된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91m로 38m나 차이가 났다.

시속 80㎞로 코너를 도는 실험에서도 새 타이어는 2~3m 미끄러지지만 낡은 타이어는 차량이 아예 도로 밖으로 이탈해 버리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빗길 주행 중 타이어는 트레드(Tread)라고 불리는 고무층 사이의 홈을 통해서 물을 빼는데 이 고무층이 지나치게 마모되면 배수가 잘 안 돼 타이어와 도로표면 사이에 수막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수막현상은 고속 주행 시 수압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만약 타이어가 마모된 상태로 과속한다면 차량은 물 위에 떠오른 채 주행하는 것과 같으며 운전자는 수상스키를 탈 때처럼 방향을 바꾸거나 제동을 걸 때 브레이크와 핸들 조작이 어려워져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 가운데 마모도가 심한 불량 타이어는 10대 중 3대 꼴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운전을 위해 마모한계보다 여유를 두고 홈 깊이가 2.8㎜ 정도 됐을 때 타이어 교체를 고려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 공기압 체크…마모 줄이고 연비도 절약
타이어의 공기압은 승차감, 안전성, 타이어의 수명 등에 영향을 준다. 또 표준 공기압을 유지해야 타이어가 100%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족하면 회전저항이 커지고 타이어 각 부분의 움직임이 커져서 열이 발생하고 코드나 고무가 약화된다. 따라서 타이어의 각 부위가 분리되거나 상처가 생길 수 있으며 타이어 양쪽 가장자리에 이상 조기 마모현상이 발생한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다하면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모든 부위가 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았을 때 파열되기 쉽고 지면과 접촉하는 타이어 트레드의 중앙 부위만 닳는 이상 조기 마모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지정된 공기압을 유지해 타이어의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타이어공업협회에 따르면 적정 공기압(100%)의 90% 수준에서 차량을 운행할 경우 타이어 마모수명은 5%포인트 낮아지고 60% 수준일 경우 마모수명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공기압 체크는 에너지절약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타이어 공기압은 3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10% 감소해 연료소비도 1% 정도 증가한다.

한국타이어의 실험에선 같은 조건에서 차량 연비가 1.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타이어 공기압 체크에 대한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

한국제품안전학회가 내놓은 내수공기압 실태조사 보고서(2009년 12월)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전자의 83.7%가 타이어 공기압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운전자는 11.2% 에 불과한 수준이다.

운전자의 45.2%는 차량 정비를 위해 경정비·자동차서비스센터 등을 방문할 때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고 29.5%는 공기압이 빠진 것 같다고 느낄 때 공기압을 측정·재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타이어 공기압에 대한 안전 불감증은 ‘타이어 정비 불량’ 조사 분석 결과로도 나타난다. 2009년 대한타이어공업협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어 정비 불량률은 2006년(30%)부터 큰 폭으로 증가해 2009년 62%를 기록했다. 차량 10대 중 6대가 불량 상태란 얘기다.

<타이어 안전 관리 7계명>
1. 매월 1회 전반적으로 타이어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2. 마모한계 1.6㎜ 이하인 타이어는 즉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

3. 타이어는 지정된 공기압을 유지해야 하며 기온이 높은 여름철이나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는 타이어 공기압을 10~15% 더 주입하는 것이 좋다.

4. 장거리 고속주행의 경우에는 계속적인 주행으로 인한 타이어 내부의 축적된 열을 식혀주기 위해 2시간 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5. 불규칙한 마모를 방지해 타이어 수명을 연장하고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일반적으로 5000∼1만㎞ 주행 뒤 타이어 위치를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6. 상처 난 타이어는 운행 중 파열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타이어 전문점에서 점검을 받고 심각할 경우 바로 교체해야 한다.

7. 스페어 타이어는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기압과 상처 유무, 남은 홈 깊이 등을 필히 점검해야 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