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특사 방한…한국형 원전 도입에 관심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놓고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하는 체코가 한국형 원전(APR 1400)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12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얀 슈틀러 체코 정부 원전특사 일행은 이날 한수원 부산시 기장군 고리본부와 울산시 울주군 새울본부를 방문,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건설 역량을 확인하고 신규 원전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체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슈틀러 원전특사는 원자력 안전 분야 전문가로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슈틀러 특사는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원전 건설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지닌 원전을 개발하고, 정해진 기간 내에 주어진 예산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수원은 체코의 신규원전 건설에 참여할 최고의 잠재공급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슈틀러 특사는 한수원이 개발한 노형인 EU-APR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EU-APR은 APR 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게 설계한 것이다. 최근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했다.

APR 1400은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 모델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모델과 같다.

한수원 찾은 체코 원전특사

국내에서는 중단 여부를 놓고 공론화 과정에 있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이거나 준공된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 적용됐다.

슈틀러 특사는 지난 10일에는 산업부 박원주 에너지자원실장과 만나 체코의 신규원전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1일에는 원전 부품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을 찾아 증기발생기, 원자로·터빈 제작공장을 시찰했다.

슈틀러 특사는 13일에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을 방문해 중저준위폐기물 처분시설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체코 정부는 내년 중에 신규원전사업 입찰제안서를 발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사업을 위한 기자재 공급망 구축, 현지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 등 여러 수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수주 경쟁국으로는 러시아, 중국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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