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탈출" 궁금한 이야기 Y, 오이농장 노예 추적

‘궁금한 이야기 Y’가 오이 농장서 벗어나지 못한 한 남자의 사연을 파헤친다.

1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17년 만의 탈출-그는 왜 오이농장을 벗어나지 못했나’편이 전파를 탄다.

폭염이 쏟아지던 지난 8월, 이정자(가명) 씨는 이웃 마을에 살던 시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실종 7일 만에 돌아온 시동생 차종원(가명, 57세) 씨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더 놀라웠다. 

어려서부터 지적 능력이 부족했던 종원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형 부부의 보호 아래 마을 주민들의 농사일을 도와주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오이 농장주 노 씨와 친해지면서 가족들 곁을 떠나 살게 되었다. 노 씨가 농장에서 함께 일하며 종원 씨를 가족처럼 챙기겠다고 했다는 것.

이정자 씨는 나중에 차종원 씨가 독립할 수 있도록 월 80만원 씩 적금도 넣어준다는 노 씨의 말에 그저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차종원 씨는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며 “노 씨의 오이 농장을 도망쳐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7년간 새벽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을 했지만 제대로 된 임금은 받은 적이 없었고, 그저 하루 막걸리 한 병과 담배 한 갑을 받은 게 전부였다”고 했다. 게다가 “수시로 가해지는 노 씨의 폭언과 폭행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취재진을 만난 농장주 노 씨는 “차종원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애초에 차종원 씨를 데려올 때부터 임금을 주기로 약속한 적이 없었고, 그 증거로 종원 씨가 쓴 각서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확인 결과 실제로 차종원 씨가 적은 각서엔 ‘돈거래를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노 씨는 “형수인 이정자 씨에게 차종원 씨가 월 80만원 씩 받고 있다고 말했던 것 역시 차종원 씨가 형수의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며 그렇게 얘기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축사 노예 사건이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자신의 농장 또한 임금착취 혐의에 대해 이미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났다는 것이다.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이를 ‘궁금한 이야기 Y’가 파헤친다.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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