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우 단양군수가 지난달 단양지역 민간단체장들과 베트남을 방문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단양지역 단체장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해외여행’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 둔 시점이어서 “사전 선거조직 결속 차 떠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 추진부서 불명확·군 논리도 석연치 않아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군은 “이 모든 것이 우호교류 협약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단양군에 따르면 류 군수는 지난달 21~2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시 꺼우저이구 외 주변 지역을 방문했다.

방문목적은 민간단체 간 교류협약을 위한 환경 조성, 외국인 근로자 도입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방문인원은 류 군수를 비롯해 조선희 의장 등 총 12명이다.

이중에는 공무원 5명, 의회 2명을 제외하고 농업인단체협의회장, 새마을회장, 자원봉사센터장, 여성협의회장, 문화원장 등 민간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단양지역 민간단체를 대표하는 수장들이다.

군은 이들에게 각 120만~150만 원(숙박료, 항공료 등)씩을 지원했다.

그러나 군민들은 이‘해외 방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우호교류를 추진하는 부서가 명확하지 않고 군이 주장한 논리에도 석연치 않다는 것.

통상적으로 타 지역 자치단체에서 우호교류를 체결할 경우, 관련 부서나 또는 해당 민간단체 회원들이 방문한다.

하지만 이렇게 성격이 다른 단체장들을 모두 동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군, 자매결연 등 조례에 따라 추진 ‘문제 안돼’

게다가 외국인 도입 논의를 위해 민간단체장들과 함께했다는 것은 더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또다른 이유다.

실제로 해당 부서는 방문 목적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내놓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주민들은 류 군수가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염두해 둔 ‘사전포석’ 및‘선심행정’을 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민 A 씨는 “특정단체 대표들에게 경비전액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누가 봐도 사전선거용으로만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류 군수와 조선희 의장이 해외를 방문한 탓에 최근 열린 생활체육대회가 ‘주인없는 행사’로 치러졌다”며 “자신의 정치가 아닌 주민들을 위한 정치를 펴 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군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군 관계자는 “민간인들과 관광성 해외여행을 떠났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우호교류 차원으로 함께 동반해 자매결연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군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상식에 반하는 궁색한 변명”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류 군수는 다음달 2일에도 의회 3명, 공무원 3명, 민단단체장 2명 등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단양=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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