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이식은 혼탁 등의 질병에 의해 시력이 떨어진 환자의 시력 향상을 위한 수술… 미용적 목적으로도 각막이식을 할 수 있다.’

아픈 통증에도 불구하고 매일 인터넷을 검색하는 B(60·여·세종시) 씨. ‘각막이식수술’에 관련된 정보다.

안과 치료를 받은 지 무려 20여 년 만에 어떻게 치료를 할 것인지 ‘감’을 잡았다.

그녀는 다시는 자신처럼 땅을 치는 뒤 늦은 후회와 고통 속에 머무르는 환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픈 과정을 폭로하게 된 동기다.

“제대로 치료했다”는 병원 측과 “수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환자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본보 10월 10, 12일자 12면 보도)

충남대병원 안과 C 교수는 1994년 8월 초진을 시작으로 헤르페스 간질각막염 치료를 시작했다. 당시 좌안 0.1의 시력이 0.6까지 향상되는 등 호전과 악화를 수년 동안 반복했다. 치료 때마다 항바이러스제로 투약처방을 했다.

그러다 지난 2011년 7월 이후 2013년 8월까지 2년 이상 B 씨가 내원하지 않았다. 진로결과 각막혼탁이 심해지고 혈관신생까지 돼 있었다.

C 교수는 당시에도 항바이러스제 등을 처방했다. 또 14개월 만에 내원한 2015년 6월에도 혈각막혼탁이 심하고, 각막상피결손까지 있었다.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투여와 항바이러스제를 병용했다. 호전과 재발, 악화의 연속이다.

마지막 내원일인 2016년 8월 항바이러스제 처방받은 후 환자는 진료를 중단했다. B 씨가 치료받지 않은 3년여를 제외하면 무려 20년이다.

B 씨가 이 기간 중 치료를 중단한 것은 똑 같은 진료, 똑 같은 투약 때문이다. 차도가 없는데다 핀잔과 퉁명스런 진료에 마음고생까지 이중고를 겪었다.

결국 날파리증(비문증)조차 자세하게 설명 듣지 못한 것이 중단하는 계기가 된 것.(본보 10월 12일자 12면 보도)

그녀는 “실명될 눈을 늦추는 것뿐”이라는 진료교수의 치료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치료받다 어느 시기에는 시력을 잃어버리는 것쯤으로 받아들였다.

돌이켜 보면, 최소한 환자에게 수술을 위한 설명이나 선택을 줬어야 됐다는 것. 수술골든타임의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B 씨가 20년간을 통 털어 치료한 것은 항바이러스제 등 투약제 2∼4병뿐이다. 재발과 호전, 악화가 반복되면서 면역력은 떨어지고, 축 늘어진 눈까풀, 통증 등 고통은 말로다 할 수 없다.

특히 그녀는 C 교수의 처방이 치료의 전부로 받아들였다. 심각한 각막혼탁이라면서도 치료는 늘 똑 같은 항바이러스제로 처방했기 때문이다. ‘각막이식수술’을 권하기는커녕 입 밖에도 꺼내지 않는 연유가 무척 궁금했다.

궁금증은 건양대학병원으로 옮기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풀렸다. 20년 동안 시력검사와 안압검사로 일관한 충남대병원의 의료시스템.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것.

본지는 충남대병원의 ‘각막이식수술’과 관련 보유하고 있는 의료장비와 C 교수가 집도한 ‘각막이식수술’이 모두 몇 회인지 기본적인 내용공개를 요청했다.

‘각막이식’수술의 첨단 의료장비 부족 등 자신이 없어 수술을 피한 것 아니냐는 B 씨의 주장 에 따른 ‘팩트’ 때문이다.

그러나 충남대병원 측은 21일 현재까지 공식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증상과 관계없이 똑 같은 진료, 투약으로 치료한 20년. 결국 충남대학병원 안과 의료수준이란 얘긴가?

서중권 기자 sjg01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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