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매수에도 높은 수익 기대로…재개발구역 가격 상승세 이어져

대전에서도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재건축·재개발지역에선 거래가 줄지 않고 있다. 해당 지역의 아파트는 갈수록 가격도 오르는 중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가을 이사철에도 대전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재건축이 확정된 대덕구 법동의 아파트는 거래 건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달 기준 법동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5건으로 전월 27건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이달 추석으로 지난 1~10일까지 거래량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11일부터 6일 동안 5건이 거래된 셈이어서 하루에 한 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으로 살피면 전월엔 0.9건, 이달은 0.8건으로 큰 차이가 없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가격도 올랐다. 전용면적 39㎡인 주공아파트는 8월 1억 300만 원이었으나 9월엔 1억 1500만 원으로 올랐다. 이달엔 해당 전용면적의 거래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다른 전용면적 역시 500만 원 이상 오른 상태로 가격이 형성 중이다.

인근 아파트 역시 가격이 덩달아 상승했다. 전용면적 59㎡인 그린타운은 8월 1억 5400만 원에 거래됐으나 9월 1억 9300만 원으로 올랐고 이달엔 1억 9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물로 나온 아파트는 2억 1000만 원에 형성됐다.

재건축이 확정된 용운동의 주공아파트 가격도 올랐다. 59㎡는 8월 1억 300만 원이었으나 이달엔 500만 원이 더 올랐다. 호가로도 형성된 가격 역시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고 다른 지역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와 주변 아파트 모두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재개발인구역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재개발이 확정된 지역은 아파트보다 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이어서 획일된 ㎡가 아니기 때문에 일정한 가격으로 거래되지 않지만 도마변동 재개발구역은 ㎡당 10만 원 이상 오른 곳도 있다.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건 웃돈을 주고서라도 아파트를 매수할 경우 수익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대전은 더 이상 아파트를 개발할 대규모 택지가 도안신도시 이후 전무해 재개발과 재건축 지역으로 돈이 쏠리는 것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이 확정된 곳은 물론 주변 아파트 가격까지 덩달아 뛰고 있다. 서구와 유성구가 아닌 지역들이어서 가격 상승폭이 커 보이진 않지만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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