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채소 뜨겁고 잎채소 서늘하다

주식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콩입니다. 콩은 열매이므로 신체의 가운데로 귀경됩니다. 오미자, 구기자 같은 열매가 신장으로 귀경해 호르몬을 만드는 원리로 생각하면 됩니다.

초등학교 때 ‘흰색은 빛을 반사하고 검은색은 빛을 흡수한다.’라고 배웠습니다. 흰콩(노란콩)은 속이 더우니 흰색으로 감싸서 태양에너지를 적게 받으려는 자연 원리고 청국장, 된장 등은 열나는 음식입니다. 양병에 노출된 갑상선 항진증 환자가 먹는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원인 불명 난치 불치병으로 죽음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물론 검은콩은 속이 차가우니까 태양에너지를 더 받으려고 검은색으로 코팅을 한 것입니다. 당연히 검은콩은 차갑습니다. 조상들은 뜨거운 노란콩과 차가운 검은콩의 냉온 성분이 껍질 속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껍질을 벗겨 먹었는데 그것이 바로 두부입니다.

차가우면 불도 끄지만 액체로 만들어 아래에 저장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검은콩은 각종 호르몬을 만들어 신장에 저장하므로 정력에 좋다는 뜻입니다. 호르몬은 망막, 구강막, 피부막, 위장막 등도 만들고 남으면 성호르몬으로 쓰입니다. 당연히 양병에 걸린 사람은 검은콩으로 만든 청국장을 드셔야 합니다.

아이들은 죽으라하고 콩밥을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무지한 엄마는 단백질이 어떻고 이소플라빈이 어떻고 하며 강요하는 건 마치 10살 먹은 아들한테 ‘애야! 이제 그만 크고 정자를 많이 만들어 장가가야지?’, 10살 먹은 딸에게 ‘애야! 이제 그만 크고 난자를 많이 만들어 월경해야지?’라는 말과 같습니다. 열매는 신장으로 귀경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성조숙증 환자가 판치는 이유는 엄마들의 무지의 산물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콩나물로 법제화했습니다. 콩나물을 먹게 되면 콩나물의 위로 치솟는 에너지를 함께 먹는 것과 같습니다. 콩의 이소플라빈은 그대로 있으면서 덤으로 비타민 C를 얻습니다. 콩은 키가 너무 자라니까 그만 자라라고 콩나물 대가리로 뚜껑을 닫습니다. 콩나물 대가리를 한약재 명으로 ‘대두황권’이라고 하며 우황청심환의 주재료입니다. 중풍으로 어지러울 때 뜨거운 콩을 처방할까요, 차가운 콩을 처방할까요. 대두황권은 차가운 성분이 가득한 검은콩 대가리로 만든 것으로 차가움으로 뜨거움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조선간장은 어떨까요. 대두 콩의 뜨거움과 소금의 차가움이 공존합니다. 따라서 열이 올랐다가 하강하는 기운인 음과 양이 함께하니 참으로 좋은 식품입니다. 그 밖에 주식(主食)은 모양, 색상, 수확시기, 원산지 등을 살펴보시고 취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이백희 님(왕초보 체질내비게이션 저자)

정리=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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