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추진하는 마을기업 육성사업의 성과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6차 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통한 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마을기업과 우량기업에 대한 예산을 지원해오고 있다. 마을기업의 경우 국비 50%, 시·군비 30%, 자부담 20% 매칭형태로 2012년부터 올해까지 31곳을 선정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예산은 현재까지 244억 원이 투입돼 올 6월까지 264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외형적으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충남도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에게 제출한 마을기업 창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지원을 받은 31개 마을기업 중 아직까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곳이 12곳이고, 대부분 투자비 대비 매출 실적이 현저히 떨어졌다.

물론 성공사례도 있다. 2013년 창업해 12억 9100만 원을 지원받은 김스낵 제조업체인 김노리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209억 62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31개 업체가 올린 264억 2400만 원의 매출 중 김노리의 비중이 80%에 해당한다. 투자비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체는 김노리를 비롯해 2013년 준공한 자연애밤토랑, 갈두천, 2014년 준공한 바리실 등 4곳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중 14개 업체는 아직 공장이 건설 중에 있거나 완공했지만 매출 실적이 전혀 없고, 공장을 가동 중인 13개 업체는 투자비에 비해 매출 실적이 현저히 떨어져 평균 투자비는 7억 9800만 원이지만 평균 매출액은 2억 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1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완공한 A 기업의 경우 아직 매출액이 없고, 2014년 11억 7000만 원이 투자된 B 기업은 작년 공장 준공 이후 올 상반기까지 44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게 전부다.

도는 실적 부진에 대해 공장 완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2015년 평균 1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지원된 9개 업체 중 7개 업체가 공장 완공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지원 대상 업체 선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는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취지와 다르게 현장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원 대상 선정부터 선심성으로 흐르지 않았는지 평가가 필요하다. 국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도가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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