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덕흠 국회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지역구 행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의원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당 측은 29일 “지난 28일 오후 2시 20분께 영동군 학산면민체육대회에 참석한 박 의원이 민주당 소속 영동군의회 A(61) 의원으로부터 얼굴을 폭행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면서 객석 쪽으로 다가서는 중 A 의원이 갑자기 달려들어 욕설을 퍼붓고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행사장은 음악 소리 등으로 소란한 상태였고, 객석에는 100여 명의 주민이 있었다.

박 의원 측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정황이 없지만, 얼굴을 한 차례 얻어맞았다”라며 “병원에서 상해진단서를 발급받았고 정식으로 수사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A 의원은 “시비는 있었지만 폭행은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노래를 부르는 박 의원을 향해 ‘지금이 노래 부를 상황이냐’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소란이 있었지만, 폭행이 오가지는 않았다. 현장에 있던 수많은 주민들이 이 광경을 지켜봤다”라고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현장을 지켜본 민주당 인사는 “소리지르며 다가서는 A 의원을 박 의원이 떠밀면서 잠시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곧바로 주변 사람들이 뜯어말렸고, 박 의원도 계속 노래를 이어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의원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영동군의원에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의장단 선거 등을 놓고 박 의원과 불화를 겪은 뒤 탈당했고, 지난 4월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야당의원에 대한 묻지마 테러로 규정하고, A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함께 민주당 차원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 .

도당은 “A 의원이 작년 8월 영동 포도축제행사장에서도 주민과 대화하는 박 의원을 향해 의자를 발로 차는 등 계획적이고 의도된 폭력을 했다”라며 사법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청주=민태찬 기자 tttcha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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