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체제 양심수이자 2010년 노벨수상자인 류사이보가 지난 7월 13일 간암으로 숨졌다. 아내 류사에게 “잘 살아가야 한다”(好好活下去)는 유언을 남겼다. 그는 1989년 천안문사태 때 투옥돼 15년을 투옥·감금돼 있으면서도 중국의 민주화와 개혁을 계속 요구해왔었다. 중국도 이제 변할 수밖에 없다. 물론 서구사회처럼 민주주의에 근거하거나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최고 목적가치로 여기는 변화는 아니다. 아직도 중앙집권적이고 당(공산당)의 통제가 엄격하다. 그러나 한번 자유를 맛보거나 민주주의를 경험하면 다시 옛날 봉건사회로 되돌아가긴 어렵다. 따라서 다소 느린 속도감은 있지만 중국사회도 계속 변해갈 수밖에 없다.

그런 변화나 혁신을 가늠해보기 위해 몇 가지 키워드를 찾아보기로 한다 ①카셰어링은 출발지와 목적지가 비슷한 차주와 승객이 차를 같이 이용하는 C2C 기반의 car sharing이다. 카셰어링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②경사치품은 고급사치품 회사의 서브라인 상품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과 독특함, 그리고 명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넓은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③열병식블루는 중국이 2016년 9월 3일 ‘항일전쟁승리 70년 기념열병식’을 맞아 시행한 대기오염 개선 정책의 효과를 나타내는 신조어이다 ④두 자녀 정책은 출신, 지역, 거주, 구역, 민족에 상관없이 중국의 모든 부부가 두 자녀까지 두는 것을 인정하는 정책이다. 그동안 한자녀정책을 고수해 왔는데 그 결과 인도에게 추월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14억 명, 인도는 13억 명에 근접하고 있는데 역전될 수 있다)

⑤얼다이는 윗세대의 ‘부’와 사회계층을 이어받는 각종 계층을 의미하는 단어다. 푸얼다이 관얼다이 차이얼다이 신얼다이 등으로 재벌 2세나 고위급 관료의 자제에 대해 능력이 없으면서도 선대의 부와 권력을 물려받았다는 것을 비웃는 말이다. ⑥라마는 한자로 ‘매운 엄마’란 뜻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패셔너블한 신세대 엄마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⑦‘샤오캉사회’는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는 물질적으로 안락한 사회다. 국민 다수가 중산층으로 복지를 누리는 중진국 상태로 장쩌민 주석이 2002년 16차 당대회에서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사회를 달성하겠다고 말한 이후 중국발전의 상징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⑧‘농민공 귀향’은 대규모 농민공들이 대도시를 떠나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인력 고용난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6년 이후로 농민공들의 귀향열풍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정부의 농촌현대화, 토지제도개혁 농촌의 소비력과 경쟁력 강화정책과 연관되 어있다.

⑨노란우산혁명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대한 중국의 선거개혁안을 거부하고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가리킨다. ⑩‘-노예’란 집, 차, 아이들 교육 등에 무리하게 소비한 결과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호칭이다 ⑪‘뚜앙’은 ‘매우 좋다’ 또는 ‘대박’이란 뜻으로 쓰이지만 한편으로는 ‘짜증나’ ‘별로야’ 등의 의미로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사회평가어이다. 지난 2015년 2월 말부터 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서 SNS웨이보에서만 800만 번이나 사용되었다. ⑫새싹머리핀은 ‘콩나물 꽃’, 또는 ‘머리에난 꽃’이란 뜻이다. 유행하는 새싹모양의 머리핀이다. 중국 서남부 쓰촨성 충칭의 에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최초로 사용됐다. 귀여움을 추구하는 문화를 나타낸다. 문명이나 생활상은 한번 누려보면 뒤로 가지 않는다. 중국도 결국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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