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질개선에 큰 도움 될 것"

서동일 충남대 교수가 초기강우 오염물질 제어를 위한 통합관리 시스템(ISTORM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친환경 빗물오염물질 관리시스템이 전국적으로 보급된다면 동네 하천부터 나아가 4대강의 수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줄뿐더러 가뭄이 오더라도 강이 마르지 않을 겁니다.”

최근 ‘초기강우 오염물질 제어를 위한 통합관리 시스템(ISTORMS)’을 개발한 서동일 충남대 교수의 예언이다.

서 교수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하천의 하안, 둔치 등 하천 내 지하공간을 활용해 자동으로 초기 강우에 의한 오염물질을 분리하고 강우가 적을 땐 오염물질이 제거된 물을 일시적으로 하천에 흘려보내 최소한의 유량을 확보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5개의 국내 특허 보유와 함께 다수의 국내외 학술논문으로 발표됐다.

이 시스템은 일기예보를 이용해 유량과 오염물질 유입정보를 사전에 예측하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각종 센서를 이용한 자동 모니터링 및 제어장치를 이용해 자동 및 원격으로 운영·관리된다.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릴 땐 하천에 물이 넘치고 적게 내릴 땐 하천의 유량이 유지되지 못해 건천화 현상(하천이 물이 흐르지 않게 되거나 양이 적어 하천의 역할을 하지 못 하게 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천화 현상은 포장면적의 증가에 따라 지하수로 저장되는 수분이 감소하면서 토양이 물을 흡수하지 못해 일어난다.

여름철 열섬현상(도시 중심부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현저하게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건천화 현상이 한 요인이다.

개발된 기술을 이용하면 강우가 적을 때 일어나는 하천의 건천화 현상을 막을 수 있으며 하천에 물이 흘러 열섬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예전에는 비가 오지 않더라도 물이 지하에 스며들어 천천히 물을 내보내기 때문에 기본적인 유량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도로를 포장하고 건물이 대거 들어서면서 하천이 메마르는 경우가 많다”며 “개발된 시스템은 작은 하천부터 넓게는 넓은 하천의 수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술이며 특히 모든 운영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중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전력 등의 에너지 소모가 없고 설치비가 적어 경제적이다.

또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모든 시스템이 자동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력을 투입할 필요가 없으며 둔치의 지하에 설치되기 때문에 면적 확보가 용이하고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공간 활용에 제약이 없다.

해당 시스템은 최근 대전 유성구 관평천 유수지에 현장실증실험 장치가 설치됐다. 초기 강우 오염물질 제어를 위한 처리장치 및 통합관리 시스템 실증 시설 개소식은 2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관평동 동화울 수변공원 내 유수지 입구에서 열린다.

글·사진=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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