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국민의당 충남도당에서 열린 국민정치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충남도당 제공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 및 통합 논의가 정계개편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충청 정가에서도 양당간의 상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진한 스킨십으로 표출돼 주목된다.

국민의당 충남도당(위원장 조규선)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아카데미에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을 강사로 초빙해 눈길을 끌었다. 통합 작업이 구체화되기도 전에 도당 차원에서 타 정당의 지도부에게 특강을 의뢰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도당에서 열린 국민정치아카데미에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지혜로운 민주주의’를 주제로 특강에 나서며 러브콜 수준을 넘어 ‘우리는 한가족’임을 선포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국민 속에 뿌리를 두고 대한민국 정치의 개혁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국민은 고용주이고 국회의원은 정치근로자인데 이를 망각한 채 국민 위에 군림하며 그들만의 독과점 정치리그를 운영하는 양당(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지칭)의 ‘갑질 정치’를 바꾸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참되고 애틋한 정과 마음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97년 15대 대선 당시) DJP 연합의 지혜가 다시 한 번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늘날 거대 양당체제를 고착화시킨 결정적 계기가 1990년 3당 합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었다. 수구세력을 대체하고 대한민국 정치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내기 위해 양당 적폐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잡은 G마켓처럼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하 최고위원은 “변화하는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현실감각으로 세계경제를 주름잡은 유태인들처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크게 힘을 합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국민을 살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경륜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충북 지역위원장들은 같은 날 바른정당과의 통합 지지를 선언했다. 신언관 충북도당 위원장(청주 청원)과 안창현(〃 서원), 정수창(〃 흥덕), 박문식(충주), 조동주(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은 공동성명을 내고 “국민의당은 창당 선언문에서 밝혔듯이 합리적 진보세력과 개혁적 보수세력의 연합을 주창했다”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들은 “19대 대선 이후 다시금 한국정치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이뤄 거대 양당 패권세력의 정치적 폐해를 극복하고 중도개혁정당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통합을 비롯한 당의 노선과 진로에 대해 당 내외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합리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며 “퇴행적인 술수로 당 대표의 지도력을 훼손하려는 그 모든 것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편, 국민의당 충북 지역위원장 6명 중 바른정당과의 통합 지지 선언에 홍익표(청주 상당) 위원장은 참여하지 않았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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