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용자전거 ‘타슈’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세종시의 ‘어울링’과 대여·반납 호환시스템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대전시와 세종시 와의 특수한 생활권 등을 고려할 때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전시의 ‘타슈’는 도심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도입한 공용자전거체계다. 지난 2008년 신분증을 맡기고 하루를 빌려 타는 유인대여로 시작한 ‘타슈’는 이듬해 무인대여시스템 개발했고, 이후 확대 운영을 거듭하며 현재는 228개 대여소에 2165대의 자전거가 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전시와 가까운 세종시에서는 이보다 뒤늦은 지난 2014년부터 공용자전거 ‘어울링’을 운영하고 있다. 짧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현재 대여소 72곳에서 735대가 운영 중이다.

이같이 대전시와 세종시의 공용자전거가 시민들의 호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지만 서로 호환이 안 돼 일부 자전거 마니아들의 불평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일부 자전거 마니아들은 타슈를 타고 라이딩을 떠나 세종시에 도착했지만 어울링과 ‘족보’가 다른 탓에 반납이 안 돼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물론 대전시의 타슈나 세종시의 어울링 모두 관내에서 출·퇴근 등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도입된 것이다. 하지만 대전시와 세종시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타슈와 어울링의 호환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전과 세종을 잇는 약 8.8㎞ 구간의 도로 중앙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돼 있어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과 세종의 공용자전거 호환을 위해선 양도시의 다른 대여반납 시스템을 하나로 하는 등 해결해야 할 점도 많은 게 사실이다. 대전의 타슈는 현재 전기자전거 도입과 함께 인공지능이 가미된 첨단 무인대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세종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QR코드로 결제시스템을 바꾸는 등 서로 다른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 관외로 나갔을 경우 사용료 등 요금체계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대전과 세종 간에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자전거전용도로가 잘 닦여져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전용자전거 호환요구는 증가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전시와 세종시는 이런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대여·반납 시스템이 다르고 요금체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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