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소미

얼마 전 트럼프가 아시아를 순방했다. 내가 처음 접한 기사는 트럼프 방한 환영 찬성 집회에 관한 기사였다. 이 기사를 통해 트럼프가 방한했다는 사실은 알게 되었지만 이 단편적인 기사를 통해서는 더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더 찾아보았는데 처음 접했던 기사에서는 내가 알지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방문 주요 의제 등의 정보들을 얻었다. 이렇듯 미디어를 통해 일방적으로 정보제공을 받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치적 지식을 얻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이슈를 다룰 때 정치적 지식을 제공하기보다는 흥미, 오락과 갈등 위주로 보도를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 들어 쏟아지는 인터넷 기사들 속에서 속도 경쟁, 공중들의 클릭 수 경쟁에 의한 기사가 많은데, 내가 접한 트럼프 방한 기사 역시 약간은 자극적일 수도 있게 단편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그런 기사였다. 여기서 우리가 정보를 얻기 위해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디어는 공중들에게 높은 수준의 정치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무엇을 말할지 와 어떻게 말할지를 모두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의제설정 이론에 따르면 미디어의 보도에 따라 사회적 이슈의 중요성이 정해진다. 하지만 미디어의 의제가 현실의 의제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그들 나름대로 필터링을 거치기 때문에 공중들이 미디어의 보도를 보고 이슈의 중요도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문제가 되곤 한다. 또한 프레이밍 이론에 따르면 어떤 이미지, 단어로 뉴스 보도를 구성하는가에 따라 해석과 평가가 달라진다. 그래서 같은 사실에 대한 보도라도 어떻게 보도를 하는가에 따라 공중들이 받아들이는 내용이 다를 수 있다.

이렇게 공중들은 미디어를 통해 얻은 정치적 정보로 그들의 여론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러한 여론 형성에 바탕이 되는 정치적 정보가 제대로 된 것이어야 할 것이다. 정치지식을 얻는 데에는 공중들이 정치 지식 습득 능력을 기르고 모든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 비판적인 사고로 보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긴 하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들 사이에 정보 습득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미디어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미디어는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동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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