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우위지수, 지난달 반짝 상승 금리인상 여파 50선까지 ↓

세종지역 부동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책과 최근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세종지역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세종의 매수우위지수는 56이다. 매수우위지수는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매도세와 매수세 비중을 조사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자가 늘고 실거래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세종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7월 119.2까지 올랐지만 8월 들어 95.7로 떨어지더니 9월 72, 10월엔 65.2까지 하락했다. 지난 10월 넷째 주엔 4분기 들어 가장 높은 63.2까지 올랐지만 다시 매수심리가 실종되고 있다.

세종에서 매수심리가 점차 수그러든 건 기준금리 인상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이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한 매수인의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9월부터 세종 신도시 내에서 3억 원 이상의 주택을 매수할 때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됐는데 이로 인해 시중은행의 대출태도가 보수적으로 강해지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역시 강화돼 자금 마련 자체가 힘든 상황이 전개됐다. 또 가계부채종합대책으로 두 번째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15년으로 제한된 점도 한몫했다.

매수심리가 사라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557건이었던 세종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8월 253건으로 대폭 줄어든 뒤 9월 193건, 10월 144건, 지난달 129건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119.2, 95.7, 72, 65.2, 56을 기록한 매수우위지수와 비례한다. 이달 매수우위지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기준금리가 1.5%로 인상되는 등 매수심리가 살아날 요소가 없는 만큼 아파트 거래건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매수 문의 자체가 사라졌다.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적인 요인이 커 보인다”며 “이달 역시 매수심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