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되어가는 듯하다.

'프로듀스 101'의 성공과 함께 기대를 모았던 두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적이 저조하다. 방송 시작과 동시에 기대를 모은 것과 달리 KBS2 '더유닛'은 지상파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4% 내외에 머물러 있고, JTBC '믹스나인'은 시청률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방송 중반부를 달리고 있는 지금, 저조한 성적표를 든 두 프로는 그나마 젊은 시청자들 덕분에 체면치레만 하고 있는 모양새다.

 

 

◆ '무색무취' 더유닛 vs '욕 먹는' 믹스나인

아이돌 재기 프로젝트, 기획사 투어 등 기획의도는 좋았지만 욕심이었나. 회를 거듭할수록 어디선가 본듯한 지루한 전개에 흥미가 떨어진다.

'믹스나인'은 1차 예선때 데뷔조와 연습생 버스에 태울 합격자를 고르는 미션으로 화제 참가자를 보는 신선함이 있었고 이들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회자되었다. 그런데 투표를 통해 순위를 발표하는 방식이나 실력별로 A, B, C 그룹을 나눠 미션곡을 수행하는 등의 포맷은 '프로듀스 101'과 너무 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더유닛'은 '착한 오디션' 컨셉이라 그런지 프로그램의 특색이 없이 밋밋한 진행을 이어가는 식이다. 심사평도 독설이 아닌 선배로서 조언과 격려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심사위원 평가를 듣는 재미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묘미인데, 심사기준이 너무 후하다는 느낌도 든다.

반면에 '믹스나인'은 양현석의 독설과 막말이 오히려 논란거리가 됐다. 참가자에게 "이 나이 되도록 뭐했냐" "1집 망했잖아" 등 막말에 가까운 독설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팀 배틀무대에선 심사위원이 YG 소속 가수들에 집중돼 지적을 받기도 했다.

◆ 막판스퍼트 올릴까? 시청자 반응 들여다보니…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도 이어졌다.

'믹스나인' 시청자 게시판에는 "심사위원이 전부 YG인데, 참가자로 YG 연습생이 출연하는건 불공평하다" "너무 특정 출연자만 띄워주는 방송"이라는 지적과 함께 "시청률이나 언론의 평가를 의식하기보다 연습생들의 면면을 다루는데 집중해달라"는 조언도 있었다. '더유닛'의 시청자 평가도 "특정 인물에게 분량이 집중된다" "심사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들이 이어졌다.

아직 프로그램의 성패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참가자들이 성장하며 실력을 발산하는 무대를 보여주는데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101'이 성공한 이유는 악마의 편집이나 경쟁을 부추기는 '불편한' 방송에도 최선을 다하는 참가자들의 애환과 '내가 응원하는 가수'가 잘 되기를 바라는 팬들의 참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묘미는 참가자의 간절함과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얻는 것에 있다. 시청자들은 그 무대를 보면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감동하고 위로를 얻는다. 지금의 오디션 프로들이 다시금 기억해야할 부분이다.

허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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