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리더스포레 계약금 20%, 중도금과 잔금은 각 40%로 책정, LTV 등 강화로 중도금과 잔금 대출 부담 줄이려는 계산

이달 세종지역 첫 분양 아파트인 세종리더스포레가 계약금 비율을 20%로 책정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로 중도금·잔금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세종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리더스포레는 오는 14일 1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계약금은 20%가 적용되고 중도금과 잔금은 각 40%다. 전용면적 84㎡ 가격이 약 3억 원이라고 할 때 리더스포레는 계약금이 6000만 원인 셈이다. 다만 높은 계약금이라는 진입장벽 부담을 감안해 첫 계약금은 3000만 원 정액제가 적용되고 나머지 계약금은 내년에 납부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대개 아파트 계약금이 10%인데 반해 리더스포레는 20%로 책정된 건 8·2부동산대책의 영향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세종을 비롯한 서울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LTV와 DTI를 40%로 강화하기로 하고 8월 23일부터 적용했다. LTV와 DTI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 적어지기 때문에 차라리 계약금을 올리고 중도금·잔금대출의 비율을 줄여 분양 수요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건설사의 계산이다.

높은 계약금으로 인해 진입장벽은 높아져 예비 분양 수요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겠지만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안전행정부 등 이전과 국회 분원 설치 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 중 세종은 분양가는 물론 아파트 매매가 등이 저렴한 편이어서 충분히 가격 상승의 여지는 남았다. 이 때문에 리더스포레가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감할 결우 이달 세종에서 분양 일정을 확정한 건설사들 역시 계약금 비율 상향을 진지하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계약금이 10%가 아닌 20%여서 일부 예비 분양 수요는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청약은 순조로울 것”이라며 “이달 분양이 예정된 건설사 역시 계약금 비율 상향에 대해 고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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