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도청사 활용 건의 지역 주민 환영
"힘내시라" 궐위체제 권한대행 격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시장 궐위 사태를 맞은 대전시를 찾아 시 현안사업에 대한 공조를 약속하고 이재관 시장 권한대행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옛 충남도청사 활용방안으로 이 권한대행이 건의한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 입주에 대해 매듭풀이를 약속했다. 이를 두고 지역 주민들은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을 기대하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 장관은 11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택구 시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주요 현안사업과 건의사항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권한대행은 내년도 부지 매입비 예산을 확보한 옛 충남도청사 활용방안으로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이 입주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옛 충남도청 부지를 국가가 매입해서 대전시가 활용할 수 있게끔 기재부와 문화재청에 이야기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의 적극적인 주선 입장에 대해 충남도청사 이전으로 오랫동안 침체기를 걷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호재를 만났다며 때 이른 기대감을 표출했다.

원자력시설에 저장된 방사성 폐기물에 ‘지역자원시설세’를 과세하기 위한 지방세법 개정안과 관련해 김 장관은 “원자력연구원에 중·저준위 폐기물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저장돼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지역자원시설세 관련 세법 개정에 대해 대전시와 같은 입장이다. 적극 검토하겠다”고 응원했다.

원도심 지역 내 노후 하수관거 및 노후 교량 정비·보수를 위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 건의와 관련해서는 “포항지진으로 올해는 끝났다. 내년에 대전시 사업을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 장관은 대전시의 현안사업인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관련 “일몰제가 끝나는 시점에 막강한 재원이 필요한 도시공원은 대전시의 문제가 아닌 전국의 문제이다. 국가 차원에서의 입장이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권 시장이 하차한 뒤 대전시 공직자들이 의기소침하고 잠재적으로 발언권이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며 “시장 궐위에 따른 약간의 부담은 있겠지만 권 시장이 추진해온 사업 중 대전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건 힘을 내달라. 제가 돕겠다”고 후원군을 자처했다.

이어 “대전을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공직자로서의 당당한 자부심을 갖고 이재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김 장관은 시청을 나선 뒤 대전시의회를 찾아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어 대전청사관리소, 국가기록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을 방문한 뒤 세종시로 이동해 지방자치회관 건립 기공식에 참석했다.

박현석 기자 phs2016@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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